"BOJ, 오는 8월 추가 부양 나설 것"
2011-05-20 14:53
금융정책결정회의, 기준금리 동결 등 기존 정책 고수<br/>하반기 부양 위한 실탄 확보 차원…8월 자산매입 규모↑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일본은행(BOJ)이 제로(0)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40조 엔 규모의 양적완화 정책도 그대로 시행하기로 했다. 일본 경제가 취약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20일 BOJ가 이날까지 이틀에 걸쳐 연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결과를 전했다.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현행 0~0.1%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30조 엔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과 10조 엔 규모의 자산 매입프로그램을 속행하기로 했다.
니시무라 기요히코 BOJ 부총재는 이날 지난달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확대해 부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던 주장을 내려놨다.
블룸버그는 BOJ가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로 한 것은 최대한 여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BOJ는 주부(中部)전력의 하마오카(浜岡) 원자력발전소의 운전까지 중단돼 전력부족 사태 등 향후 상황을 점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대해 마리 이와시타 SMBC니코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택권이 제한된 상황에서 BOJ는 그나마 남아 있는 실탄이라도 최대한 확보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추가 부양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고, BOJ는 오는 8월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5조 엔으로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BOJ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2011회계연도 하반기(2011년 10월~2012년 3월)에는 공급 부족 문제가 해결돼 생산이 제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경제 회복세도 완연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실현시키려면 추가 부양을 통해 대지진 피해 복구를 지원해야 하는 데 오는 8월께가 시의적절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에노 야스나리 미즈호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BOJ가 8월쯤 추가 통화부양(자산 매입 규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간 나오토 정권은 이를 통해 재건 프로젝트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조사한 14명의 이코노미스트들 가운데 11명은 BOJ가 내년 말까지 제로금리 기조를 고수할 것으로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