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수 前국토차관,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전 예금 인출
2011-05-19 18:18
지난 16일 돌연 사임 배경으로 지목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정창수 전 국토해양부 제1차관이 중앙부산상호저축은행(이하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직전 본인과 가족 명의의 거액 예금을 인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부 예금은 만기도 되지 않아, 정 전 차관이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미리 알고 예금을 인출했으며, 이 것이 문제가 돼 지난 16일 돌연 사퇴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토해양부와 관보 등에 따르면 정창수 전 차관과 정 차관의 배우자, 아들, 딸 명의로 부산저축은행에 예금돼 있던 금액은 총 1억6680만원이다. 대전저축은행에 배우자 명의로된 4800만원을 합치면 총 2억1480만원이 저축은해에 예금된 것.
이들 예금은 지난 2월 1일부터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모두 인출됐다. 이중 정 전 차관 명의의 3600만원과 배우자가 대전저축은행에 예금한 4800만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것들이다.
이처럼 정 전 차관이 2년 만기가 되기 전에 예금을 중도 인출한 것이 확인되면서, 부산저축은행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인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전 차관은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실을 사전에 알고 인출한 것이 절대 아니다”며 “부인이 금리 때문에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긴 했지만 2년 만기를 가입해놓고도 은행 부실 등이 우려돼 항상 1년 단위로 계약 갱신 여부를 결정해왔다”고 설명했다.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사실을 미리 알고 예금을 인출한 것이 아니라, 올 초부터 삼화저축은행이 영업 정지되는 등 저축은행의 부실 문제가 우려돼 1년만 채우고 인출했다는 것이다.
정 전 차관은 지난 16일 돌연 사퇴한 것에 대해서도 “이번 인출 건과 상관이 없으며, 건강 악화 때문”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