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北에 김정일 핵안보회의 초청 의사 전달"

2011-05-18 20:31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정부가 핵 포기를 전제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내년 3월 서울에서 열리는 제2차 핵 안보 정상회의에 초청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제안을 실무접촉을 통해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 초청과 관련해 우리 뜻을 북한에 전달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 구체적인 논의가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어떤 루트로 언제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것은 밝힐 수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덴마크를 방문 중이던 지난 12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남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밝히자, “우리의 제안 내용을 북측이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우리 제안 배경 등에 대해 북측과 의견을 나눌 기회가 있을 것이다”고 남북 간 접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김 대변인은 ‘북의 반응이 있었냐’는 질문에 “우리 ‘진의’를 전했기 때문에 공식적인 반응이 오는 것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만 답했다. 대신 김 대변인은 “(남북의) 사람과 사람이 만난 것이다”고 말해 대면 접촉이 이뤄졌음을 시인했다.

김 대변인은 ‘그렇다면 그냥 오라는 것 이상의 구체적인 제안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우리 정부의 ‘진의’를 전달했다고 이미 말했다”고 답했다.
 
회의까지 아직 10개월가량의 시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도 당시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와의 공동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의) 어떤 반응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부정적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정적인 게 아니다”며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