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펀드 美서 7주만에 이탈… "그래도 보유"

2011-05-17 11:42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글로벌 북미펀드 자금이 7주 만에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10억 달러 가까이 빠져나갔으나 국내 관련펀드에 대해서는 보유 전략을 유지하라는 조언이다.

순유출액을 보면 전체 설정액 0.5% 미만에 머물러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미국 기업실적 개선이나 금리인상 지연을 감안하더라도 중장기적인 경기 회복세가 유지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유로존 재정위기나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빠르게 위축될 경우 글로벌 북미펀드 자금이탈을 확대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17일 금융투자업계와 미국 투자정보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글로벌에 따르면 글로벌 북미펀드 설정액은 11일 기준 2273억 달러로 7주 만에 순유출을 기록하면서 9억80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국내에서 운용되는 설정액 10억원·설정일 1개월 이상인 북미펀드 60개에서도 전일 기준으로 1개월 동안 29억원이 순유출됐다.

이에 비해 국내 북미펀드 수익률은 6개월 13.59%·연초 이후 5.53%로 해외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해외펀드는 같은 기간 각각 1.92%·1.23% 손실을 냈다.

국내 북미펀드는 1년 수익률도 17.88%를 기록하면서 신흥아시아(26.00%)·일본제외아시아퍼시픽(18.34%)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 수익률 13.12%를 4.76%포인트 앞서는 수치다.

북미펀드별로는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3개와 신한BNPP운용 2개가 연초 이후 수익률에서 상위 5위권을 모두 차지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I'는 같은 기간 11.82% 수익률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운용사에서 출시한 '미래에셋맵스US블루칩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는 11.55%로 뒤를 이었다.

신한BNPP운용 '신한BNPP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C-I)'와 같은 운용사 '신한BNPP봉쥬르미국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1)'은 각각 9.37%와 9.12%로 집계됐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인덱스로미국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종류C-e'는 8.66%로 5위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 개선으로 가계 소득이나 지출도 증가하면서 자립적인 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다만 국제유가 상승이나 유럽 재정위기는 변수"라고 말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 조건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지만 글로벌 유동성 여건은 여전히 양호한 데다 미국 경기 회복세도 진행형"이라며 "글로벌 북미펀드 자금 유출이 추세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연구원은 "미국 기업실적이 더딘 금리인상 추세 속에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경기 회복세가 점쳐지는 만큼 지속 보유로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을 권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