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에 MS 가세…모바일 플랫폼 3국지
2011-05-16 19:12
휴대폰 업계 ‘실보다 득’…소비자 선택폭 커져
- 기존 애플, 구글 양분되던 시장에 MS 가세
-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휴대폰 업계는 '실'보다 '득'
- 소비자 선택의 폭도 커져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애플과 구글이 양분하던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꿈틀거리며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카이프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전화 서비스업체로 지난 10일 MS는 스카이프를 85억달러(약 9조 1800억원)에 사들였다. 1975년 설립된 MS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기록된다,
스카이프 인수전에는 구글과 페이스북도 참가했다. 당초 스카이프의 적정 인수가치는 30억~40억달러로 거론됐다.
전문가들은 이 이유를 스카이프가 구글이나 페이스북에 넘어 갈 경우 MS는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파고 들 여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있다.
MS는 스카이프 인수에 탄력을 받았다. 애플· 구글과 함께 이른바 '모바일 플랫폼 삼국지'를 만들겠다는 게 MS의 야심찬 계획이다.
스티브 발머 CEO는 “MS· 스카이프 양사는 사람들이 가족, 친구, 동료들과 세계 어디에서든 더 쉽게 실시간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미래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MS는 모바일 운영체제 ‘원도폰’의 킬러 서비스로 키우기 위해 스카이프를 인수한 것이라는 얘기다.
원도폰에 스카이프를 얹으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카이프를 기본 탑재한 윈도폰이 나오면 이용자들은 인터넷 전화를 이용해 음성통화료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음성통화 대신 값이 싼 인터넷 전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최근 MS는 세계 1위 휴대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협력해 윈도폰을 탑재하기로 했다. 여기에 킬러 서비스인 스카이프까지 붙이면 막강한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이같이 재편되면 국내 시장엔 어떤 영향이 미칠까.
결론은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구글과 애플로 양분되는 것보다 우리에겐 3파전이 더 좋다.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나 이용자 입장에서도 이익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삼성은 이전부터 멀티플랫폼 전략을 펴 왔다”며 “모바일 플랫폼 시장이 3파전이 되면 시장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 후생측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져 이용자들로서는 그만큼 누릴 수 있는 기대효과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게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