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기업 인사, 무늬만 ‘공모’

2011-05-16 16:25
40% 이상 내부인사로 채워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유기업의 고위급 임원 채용이 겉으로만 ‘공모’지 실상은 결국 내부 낙하산 인사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중국 차이신왕(財新網·재신망)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3년 공모를 통해 선발한 122명 중앙기업 임원 중 51명이 기업 전 직원이나 내부 관계자로 전체 인원의 41.8%를 차지했다. 또한 중국 국유자산관리위원회와 연관있는 외부 기업 출신이 57명으로 46.7%에 달했다.

이밖에 외국계 기업 출신 인사가 3명, 공무원 출신 인사가 4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는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출신이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유기업 고위급 임원 선발에는 ‘이미 내부적으로 정한 인사가 있으며, 공모는 그냥 형식일 뿐’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러나 국유자산관리위원회 인사담당자는 이러한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장즈강(姜志剛) 국유자산위원회 국장은 “공모를 통해 발탁하는 자리는 내정자가 없다”며 “내정자가 있다면 공모를 하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이러한 국유기업 임원 발탁에 대해 류청(劉澄) 베이징 과기대 교수는 “국유기업은 본래 행정적 색깔이 짙다”며 “국가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대형 국유기업 책임자는 여전히 중국 국가에서 임명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이사회 설립을 통해 국유기업을 감시하는 등의 관련 제도가 설립되지 않는 한 외부 인사 채용은 말 뿐인 구호에 머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