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야권, 구동존이(求同存異) 통한 쇄신 추구해야"
2011-05-16 15:13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고리로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 등 범보수동맹 구축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총선·대선 승리를 위해선 야권단일 후보로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고 쇄신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16일 '2012년 대선과 민주당의 진로'라는 제목의 전남대 행정대학원 특강에서 "한나라당 중심의 보수세력은 재벌과 언론·종교·지식 집단 등 이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넓고 강고한 보수대동맹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야권통합이 최상책이지만 현실을 인정한다면 '소통합' 또는 연합ㆍ연대를 통해 일대일 구도를 만드는 '구동존이(求同存異)' 방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유권자는 40대 이하가 60% 이상인데 반해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노ㆍ장ㆍ청의 조화가 아니라 노ㆍ장의 기득권화가 이뤄졌다"며 "20∼30대 젊은 피를 과감하게 영입하고 현역의원의 기득권 장벽을 낮추면서 신인 정치인의 진입장벽을 허물 수 있는 혁명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주요보직에 당의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인사들을 전면배치해야 한다"며 "정당구조와 이미지 현대화를 위한 쇄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책 정비 방향에 대해선 "지지층 결속을 위해 진보노선을 강화하는 확고한 원칙에 기반해 합리적 중도층을 포괄하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담대한 거시정책도 필요하지만 국민 손에 쥐어줘 피부로 느끼게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승리와 정권교체 가능성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어 낙관도 비관도 금물"이라며 "우리가 잘 해야 국민이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