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좌익 급진 케냐인?
2011-05-13 14:33
NYT, 대선 출마 깅그리치에 포문<br/>"편견, 선입관 큰 가치관 문제"
(워싱턴=아주경제 송지영 특파원) 지난 11일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공화)을 향해 뉴욕타임스(NYT)가 포문을 열었다.
미국 언론 중 대표적인 진보 성향 신문인 NYT는 11일(현지시간) 논설에서 미국의 대표 보수로 여겨지는 깅그리치를 "역사관, 가치관 등 모두 문제가 있는 인물"로 깍아내렸다. '보수'라고 말 할 성격도 아닌 인물이라는 주장이다.
NYT는 "재력, 경험, 명성도 모두 갖춘 깅그리치지만 그의 역사와 현실 인식은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역사학자인 그는 개인적으로는 편견과 선입관에 빠져 있다"며 깅그리치가 바라보는 민주당, 무슬림, 흑인 및 히스패닉계 시각을 문제삼았다.
깅그리치는 지난해 출간한 '미국 구하기(To Save America)'에서 오바마를 "좌익 급진주의자"라고 정의하고 "세속적 사회주의 머신(민주당을 지칭)을 이끌고 있다"고 썼다. "이들이 근대 미국에서 나타나는 엄청난 정치적 부패를 양산해온 세력"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세속적 사회주의 머신이 독일의 나찌나 소비에트가 한 것처럼 미국에 큰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기술하기도 했다.
NYT는 "뉴욕 맨하튼에 이슬람 센터 건립을 원한 무슬림들은 홀로코스트 박물관 옆에 나찌 문양을 달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깅그리치가 무리한 비교를 했다고 비판했다. 급진 이슬람 세력인 '지하드'가 미국 곳곳에 이슬람 질서를 세우려고 한다는 극소수의 음모론을 빌려왔다는 게 이 신문의 주장이다.
지난해 깅그리치는 심지어 "이슬람 법 질서가 미국 법 철학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막아야 한다"며 "미국의 자유를 말살하려는 이런 위협을 좌파들은 인정하기를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깅그리치는 도널드 트럼프의 최근 주장처럼 오바마를 "케냐인"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그는 동성연애 유권자들의 정치적 움직임을 비판하며 "이들은 세속적인 동성애 파시즘을 행사하고 있다"고 썼고, "흑인들은 기업가적인 전통이 거의 없다"고 봐야 하며, 오바마가 임명한 히스패닉계 소냐 소토마요르 대법관은 "라티노 여성 인종주의자"라고 불렀다.
NYT는 이런 깅그리치의 가치관에 더해 "그가 빌 클린턴의 도덕성을 강력하게 비판할 때 그는 두번이나 이혼해야 했다"며 과연 보수적인 공화당 유권자가 깅그리치를 어떻게 평가할지 의문이라고 비꼬았다.
NYT는 "가끔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중심은 지키면서 동시에 너무 우익스런 발언을 해서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기 어렵지만 깅그리치의 의미는 명확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