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이은‘동결’… 3.00%(종합)

2011-05-13 10:33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13일 서울 남대문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00%로 유지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해 7, 11월 두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50%로 인상한 뒤, 올 1월과 3월 각각 0.25%포인트 인상해 3.00%로 끌어올렸으나 지난 달에는 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에 대해 최근 물가 상승세 완화가 금통위에게 정책운용의 시간적 여유를 허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달 대비로 1월 4.1%가 상승한 이후 2월 4.5%, 3월 4.7%, 4월 4.2% 등으로 4개월 연속 4%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난 3월 기준금리 인상이후 4월들어 상승세가 소폭 둔화됐다.

또한 4월 생산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동월 대비 6.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완화세를 뒷받침했다.

최근 원화값 강세가 이어지고 있고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공급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금리 동결에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와 함께 내외 금리차 확대에 따른 원화절상 부담도 기준금리 동결의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는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주춤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과 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과 가계부채의 증가로 금융권의 부담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리정책 중심이 여전히 물가보다는 경기에 있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경제연구소의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물가보다는 불안한 경기흐름을 위한 선택인 것 같다”며 “점진적 인상입장을 보인 금통위 측으로서도 아무래도 경기나 가계부채 문제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권 실장은 “한가지 우려되는 점은 이같은 금리 동결이 시장의 기대와 잘 안 맞게 될 경우 인플레 기대심리 자극할 수 있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은의 금리동결이 발표되자 80원대를 오르내리던 원 달러 환율이 10시 33분 현재 전일 대비 3.50원 오른 1091.50원으로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