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원당 신용카드 결제 550원서 5천700원으로

2011-05-13 07:03

소비자들이 현금 대신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대금을 지급하는 비율이 20년간 10배 넘게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민간소비지출 중 신용카드 이용액(일시불+할부)이 차지하는 비중이 1990년 5.5%에서 작년 57.0%로 증가했다.

이 비율은 1990년대 10% 수준에 머물렀으나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를 계기로 2000년대 초 급격한 부침을 겪었다. 1999년 14.7%에 그쳤던 비율이 2000년 23.6%, 2001년 36.9%, 2002년 42.6%로 단기간에 급증했다.

이는 정부가 IMF 금융위기 이후 내수 진작을 위해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썼기 때문으로 당시 신용카드 소득공제가 한시 도입했다가 지금까지 수차례 연장됐다.

신용카드 발급 수를 봐도 1999년 3천899만장에 불과하던 것이 2000년 5천788만장, 2001년 8천933만장, 2002년 1억481만장으로 급격히 늘어 당시의 성장 속도를 엿볼 수 있다.

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2004년 38.4%까지 떨어졌던 비율은 이후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2009년(52.8%)에는 50%선을 돌파했다.

지난 20년간 민간소비지출액을 따져봐도 97조원에서 615조원으로 6.3배 증가할 때 신용카드 이용액은 5조원에서 412조원으로 77.5배 늘어 신용카드 사용문화가 얼마나 빨리 정착됐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된 것은 그만큼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고 편리성과 부가서비스 혜택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 발급 수는 1990년 1천38만장에서 작년 1억1천659만장으로 11배 넘게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소지 수도 이 기간 0.6장에서 4.7장으로 증가했다.

또 신용카드 소득공제 혜택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주유소 할인, 적립 같은 부가서비스 혜택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국내에 신용카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67년으로 신세계카드였다. 1987년 신용카드법(현 여신전문금융업법)이 제정되면서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신용카드 사용이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