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크리스티나 대통령 재선 유력…야권 단일화 여부에 '주목'
2011-05-09 22:22
오는 10월 열리는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현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에 맞설 야권의 후보 단일화 여부도 당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9일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야권은 대선이 다가오면서 서서히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야권은 10여 명의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후보 난립 양상을 보여왔다.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주자로는 최대 야당인 급진당(UCR) 소속, 리카르도 알폰신 연방하원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알폰신 의원은 아르헨티나 군사독재정권(1976~1983년)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달성한 라울 알폰신 전 대통령(1983~1989년 집권)의 아들이다.
집권 정의당(PJ)의 분파인 대중연합당(UP)을 이끄는 에두아르도 두알데 전 대통령(2002~2003년 집권)도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빈곤과 기아 퇴치, 폭력 종식, 사회적 불평등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지난 6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야권 예비후보들의 대선 출마 포기도 잇따르면서 어느 정도 전세가 정리되고 있다.
UCR에 속한 훌리오 코보스 부통령 겸 상원의장은 알폰신 의원이 유력 후보로 떠오르자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영화감독 출신의 좌파 인사 페르난도 솔라나스 연방하원의원도 대선 출마 의사를 접었다.
중도우파 진영의 대표주자인 마우리시오 마크리 부에노스아이레스 현 시장은 지난 7일 대권 출마를 공식 포기했다.
한편,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압도적인 격차로 야권 후보들을 앞서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현재 임금 인상 요구 자제, 상품 판매가격 안정, 기업투자 확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재계와 노동계 간의 이른바 '사회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 방식은 우리나라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한 후보가 1차 투표에서 45% 이상 득표하거나, 득표율이 40%를 넘으면서 2위 후보와의 격차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지면 1차 투표에서 당선이 확정된다.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의 득표율 1~2위 후보를 놓고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올해 대선 1차 투표일은 10월 23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