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5호 어시스트' 맨유, 첼시 꺾고 리그 우승 눈앞

2011-05-09 09:41
'박지성 5호 어시스트' 맨유, 첼시 꺾고 리그 우승 눈앞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전통의 '라이벌' 첼시를 꺾고 역대 최다인 통산 19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이제 눈앞에 두고 있다. 박지성은 팀의 우승에 중요한 이번 경기에서 선제골에 멋진 도움을 주며 경기내내 탁월한 플레이를 펼쳤다.

맨유는 9일(이하 한국시각)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정규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5초 만에 터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선제골과 전반 23분에 터진 네마냐 비디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첼시를 2-1로 꺾었다. 첼시는 후반 24분 프랭크 램퍼드가 만회골을 넣지만 맨유로 많이 기울어지던 이날 경기의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웠다.

이날 박지성은 왼쪽 미드필더로 나섰고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미드필드 왼쪽에서 공을 잡은 이후 골문으로 쇄도하는 공격수 치차리토에 스루패스를 전했다. 박지성의 패스를 전달받은 치차리토는 골지역에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고, 박지성은 올시즌 5번째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 35초 만에 나온 이번 골과 그로 인한 어시스트는 박지성이 지난 2005년 맨유에 입단한 이후 최단시간 내의 공격포인트이기도 하다.

박지성은 전반 11분에는 치차리토에 절묘한 로빙패스를 건넸다. 하지만 아쉽게 치차리토가 헛발질하며 찬스를 놓쳤다. 전반 23분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오른발 중거리포를 날리며 첼시의 문전을 위협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첼시의 골키퍼 체흐가 쳐내는 바람에 득점에는 실패했다. 첼시의 피터 체흐 골키퍼가 몸을 날려 간신히 쳐낼 만큼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이어진 코너킥 상황에서 박지성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패스가 라이언 긱스의 크로스로 이어졌고, 이를 공격에 가담한 네마냐 비디치가 달려들며 헤딩골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2-0의 스코어. 승리와 우승에 다가가는 쐐기 골이었다.

이러한 활약 외에도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적극적인 태클과 부지런한 가로채기로 상대팀의 공격을 지혜롭게 막아냈다.

41세의 노장 골키퍼 에드윈 판데사르도 잇따른 선방으로 맨유를 잇따른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 들어 만회골을 노린 첼시는 공격을 더욱 강화했다. 결국 후반 23분 프랭크 램퍼드의 득점으로 첼시가 추격했다. 그러나 이후 맨유는 첼시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첼시는 맨유의 탄탄한 수비벽을 기어코 뚫어내지 못했다. 

맨유는 웨인 루니와 에르난데스를 활용한 역습작전으로 첼시의 수비 전력을 위협했고 박지성 또한 탁월한 활동력으로 맨유의 승기 유지에 일조했다. 동시에 퍼거슨 감독은 조니 에반스, 크리스 스몰링을 비롯한 센터백들을 잇따라 교체투입해 리드를 지키는 전략을 썼다. 결국 맨유는 이날 경기 승리를 끝내 지켜냈다.

한편 박지성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4골 2도움)와 컵 대회(커뮤니티실드 포함 2골 2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골 1도움)를 합쳐 12개(7골 5도움)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게 됐다.

더불어 22승10무4패(승점 76)가 된 맨유는 21승7무8패로 2위인 첼시(승점 70)와의 승점 차를 6점으로 벌렸고, 남은 2경기 중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다. 사실상 2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을 확정지은 셈이다. 거의 웃음기가 없는 퍼거슨 감독이 웃으며 펄쩍펄쩍 뛰는 모습을 보인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