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저축銀, 뱅크런 위기 한고비 넘겨

2011-05-06 18:31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임직원의 대출 관련 금품수수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작된 제일저축은행의 뱅크런(대량 예금인출) 사태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금융감독원은 6일 제일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예금이 영업이 마감된 오후 4시경 현재 47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감 이후 인출액을 합해도 총 인출액은 많아야 500억~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금감원은 예상했다.
 
이는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지난 4일 총 인출액 1400억원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금감원은 예금자들의 불안감이 한풀 꺾여 인출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에는 제일저축은행의 유동성이 비교적 충분할 뿐 아니라 검찰 수사의 영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이 밝혀졌고, 징검다리 휴일이 기다리고 있어 불안심리를 다소 누그러뜨릴 시간을 벌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제일저축은행에서는 '검찰 수사는 불법대출이 아니라 임직원 개인 비리에 관한 것이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예금주들의 불안감을 달래느라 안간힘을 썼다.
 
또 저축은행중앙회에서도 긴급자금 2000억원을 차입한 데 이어 솔로몬, 현대스위스, 한국, 진흥, 미래 등 5개 저축은행에서 예적금담보대출을 통해 5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기로 협약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힘을 실어줬다.
  
한편 지난 1~2월 8개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간 데 이어 최근 제일저축은행의 예금인출 사태가 겹치면서 97개 저축은행의 수신 규모는 올해 들어 1조5000억원(2.2%) 줄어든 것으로 예금보험공사는 집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