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자본잠식 계열사 580억 지원 최다

2011-05-06 06:51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한 55개 대기업그룹 대표회사 가운데 한진중공업·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4개사가 올해 들어 자본잠식 계열사에 1500억원 이상을 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중공업이 58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3개사는 100억~550억원선이다.

5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중공업·효성·대우조선해양·한국투자금융지주 4개사는 연초부터 2일까지 계열사에 모두 1565억원을 대출했다.

한진중공업그룹 대표회사 한진중공업은 2월 28일 전력생산 판매·열공급업체 별내에너지에 이자율 8.5%로 580억원을 건설공사비 명목으로 대여했다. 대여기간은 2개월이다. 별내에너지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을 체결하면서 일시 상환할 예정이다.

별내에너지는 2010 회계연도 말 자본총계 359억원으로 자본금 376억원을 밑돌면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 영업손실·순손실은 각각 4억2500만원·4억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효성그룹 대표회사 효성은 오는 24일까지 진흥기업에 연 8.5% 이자로 550억원을 빌려주기로 했다. 이번 차입으로 진흥기업이 효성에 갚아야 할 돈은 모두 725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진흥기업은 3일 자율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작년까지 2년 연속 영업손실·순손실을 내면서 자본잠식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그룹 대표회사 대우조선해양은 전월 25일 대우조선해양E&R에 330억원을 빌려줬다. 파키스탄 나프타 사업 신용장을 개설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 예치할 보증금 명목이다.

대우조선해양E&R도 4년 연속 자본잠식을 기록하고 있다. 2010 회계연도 순이익 4억1900만원을 올린 데 비해 영업손실은 13억3600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금융그룹 대표회사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앞서 3월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에 운영자금 용도로 105억원을 대여했다. 이자는 연 6.35%다.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는 2006년 3월 설립된 사모투자전문회사다. 2010 회계연도 말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설립 이후 5년 연속 순손실이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