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절상으로 환차손 291조원

2011-05-05 16:54

(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으로 입은 환차손이 지난 지난 7년간 2711억달러(한화 약 29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장안위안(張岸元)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경제연구소 재정금융실 주임은 5일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 기고문을 통해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달러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환차손이 발생했다"며 "만약 달러-위안 환율이 6위안까지 떨어진다면 환차손은 5786억달러로 급증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달러대 위안화 환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달 29일에는 6.499위안을 기록,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보유고를 해외 자산에 투자해 연평균 3% 가량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환차손으로 투자수익률을 모두 까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2011년 1분기 금융통계 보고‘에서 3월 말 현재 외환 보유고가 3조447억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24.4% 증가, 처음 3조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중국 내부에서는 이에 따라 외환 보유고가 합리적인 수준을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최근 포럼에서 외환 보유고가 너무 많이 누적돼 시중 유동성을 증가시키고 중앙은행의 환헷지 업무 압력을 가중하고 있다면서 외환 보유고를 축소하고 준비 외환을 다양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환 보유고의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 등 달러 자산에 투자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키신저 중미 연구원이 4일 워싱턴에서 발표한 중국의 미국 직접투자 보고서의 작성자인 대니얼 로센과 틸로 해너만은 "우리는 앞으로 10년간 중국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가 1조 달러에서 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 한 것으로 신화통신이 5일 보도했다.

위안화 평가절상은 중국의 대외투자를 앞당길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 보고서는 중국 기업이 작년 미국에서 한 직접투자는 50억 달러에 이르며 이로 인해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