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빛나는 중견건설사… 오너경영 DNA가 다르다
2011-05-05 15:38
작년 매출·영업익 모두 증가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내로라하는 건설사들이 무너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불황을 모르고 꿋꿋하게 성정하는 건설사들이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들 건설사는 오너(소유주)의 강력한 리더십과 흔들림 없는 경영철학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공통점이다. 위기 상황에서도 오너의 빠르고 과감한 의사결정으로 견실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62위의 호반건설은 지난해 550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 비해 무려 83%나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도 865억원으로 전년(491억원)보다 76%나 증가했다.
교회와 학교 공사 등 틈새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서희건설도 지난해 큰 성장을 보였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14억원, 239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매출은 20% 가까이 증가했다.
한라건설도 작년 5조16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3750억원으로 지난해 2966억원보다 784억원이나 늘었다. 또한 지난달 말 실시한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한라 비발디’ 아파트 분양에서는 순위 내 청약 경쟁률이 최고 8.33대 1에 달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 EG건설은 2009년 892억원의 매출에서 작년에는 1369억원으로 54% 증가했다. 신세계건설과 울트라건설의 매출 실적도 지난해 각각 20%, 28% 증가했다. 특히 울트라건설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울트라건설은 지난달 12일 경상남도, 창원시, 경상로봇산업진흥재단 등과 70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입해 경남 창원시 일대에 ‘울트라로보랜드’를 조성하기로 하는 등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또한 강현정 울트라건설 사장은 세계경제포럼(WEF)으로부터 올해의 ‘차세대 리더’에 선정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건설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쓰러지는 건설사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반대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회사도 많다”며 “특히, 오너가 강력한 리더십을 갖고 있는 업체들이 신속한 의사 결정 등을 바탕으로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