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銀 5천억 불법대출 `해외 비자금‘ 수사

2011-05-04 19:0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저축은행 불법대출 및 특혜인출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김홍일 검사장)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해외 부동산 시행사업에 5000억원대 불법대출을 하면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또 해외대출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자체 설립한 10개의 위장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대부분 캄보디아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집중됐음에도 금융당국이 이를 적발하지 못해 감독기관 담당자와의 유착관계 등 비리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검찰이 파악한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해외사업 투자액은 총 5230억원으로 이 중 95%인 4965억원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형태로 캄보디아의 신도시·공항·고속도로 개발사업에 투자됐으나 현재 대부분의 사업이 중단됐다.
 
검찰은 부산저축은행그룹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추진되는 총 20억달러 규모의 신도시 조성사업인 `캄코시티’ 건설을 주도하면서 법정 투자한도를 피하기 위해 1999년부터 설립한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위장 SPC를 통해 수백억원씩 투자해온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저축은행그룹은 2007년 캄보디아 현지에 `캄코은행‘까지 설립해 운영해왔으며 지분 19%를 보유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해외 대출을 포함해 각 사업별 불법대출의 구체적인 경위와 사업승인이나 감독 과정의 불법 행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나 혐의가 확인되면 추가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 1일 불법대출, 배임, 횡령 등 7조원대 경제 비리를 저지른 혐의로 부산저축은행그룹 박연호(61) 회장을 비롯한 대주주와 주요 임원 10명을 구속 기소하고 11명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