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th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10일 ‘팡파르’

2011-05-04 15:41
‘세계 6개국 80개 음악극 참가’<br/>‘공연형식 탈피, 참여형 축제로’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올해 10회째를 맞는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오는 10일~2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등 의정부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번 축제에는 개·폐막작을 공연하는 이슬라엘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스페인 등 6개국 80개 음악극이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극축제 사무국은 실내 위주의 공연형식을 탈피, 시민과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상설 야외무대를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축제기간을 일주일 연장해 가족주간으로 정하고, 국내외 우수 레퍼토리를 초청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워크샵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확대했다.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의 작품들을 살펴보자.


△ 개막작, ‘빵 만으론 안돼요’

이스라엘의 장애인 극단인 날라갓(Nalaga’at)의 ‘빵 만으론 안돼요(Not By Bread Alone)’가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 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빵 만으론 안돼요’는 실제로 빵을 구우면서 11명의 배우들이 각자의 순수한 꿈의 순간과 기억을 정직한 감정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공연시간 75분과 제빵시간을 정확하게 맞추어 완성한다.

개막작 이스라엘의 '빵 만으론 안돼요'.


무대에서 북 장단 소리가 자주 들리는데, 이는 새로운 장면의 시작을 알리는 큐 사인으로 이 극단만의 독특한 무대표현방법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7월 이스라엘 장애인극단 날라갓이 런던국제연극제(LIFT)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는 등 미국과 캐나다, 스위스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공식초청작, ‘욕망의 파편’

프랑스 극단 도아되(Dos A Deux)의 ‘욕망의 파편(Fragments of Desire)은 서로 다른 네 명의 인물들의 삶과 감정, 욕망의 단편을 담은 작품이다.

동성애자 아들과 아버지, 그들을 걱정하는 집사,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장님 등 4명의 인물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판타지 이미지로 표현했다.

프랑스 극단 도아되(Dos A Deux)의 ‘욕망의 파편(Fragments of Desire)'.


배우들의 관능적인 신체언어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모든 것이 배우의 모습과 몸짓에만 의존한다.

이 작품은 지난해 아비뇽페스티벌에서도 감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으면서 화제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 공식초청작, ‘집으로’

프랑스 아크로노트 컴퍼니(Acronote Company)의 ‘집으로(At Home)’는 음악과 무용, 연극, 미술조각의 장르를 넘어선 토탈 아트이다.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즉흥적인 묘사는 공연의 창조성과 상상력을 배가시키며,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프랑스 아크로노트 컴퍼니의 ‘집으로(At Home)'.


동양과 서양의 문화와 예술에서 영감을 얻어 격과 율로 표현된 ‘집으로’의 정제된 음악은 오묘한 매력을 가진 신비로운 여행으로 관람객을 안내한다.

특히 세계적인 화가이자 조각가인 얀 보스(Jan Voss)의 그림들이 색상과 구성의 하모니를 이뤄 감각적이고 개성적으로 표현한다.


△ 공식초청작, ‘라디오스타’

2008년 초연을 시작으로 1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라디오스타(Radio Star)’가 2년여의 재창작 기간을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른다.

이 뮤지컬은 한물간 락가수 ‘최곤’과 그의 재기를 꿈꾸는 순수한 매니저 ‘박민수’와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라디오스타'가 2년여만에 무대에 오른다.


락가수 최곤 역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김원준과 뮤지컬과 록밴드를 오가며 카리스마를 뽐내는 송용진이 캐스팅됐다.

매니저 박민수 역에는 만능 엔터테이너 정준하와 임창정이 더블 캐스팅됐다.


△ 공식초청작, ‘억척가’

신개념 판소리 ‘억척가’는 브레히트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을 억척스럽게 살아남아야 하는 현대사회로 불러내 우리 시대 억척스러운 엄마의 모습으로 탈바꿈시킨다.

국내를 넘어 세계가 넘보는 신세대 소리꾼 이자람이 이 작품의 극작과 작창, 연기, 음악감동 등 1인 4역을 맡았다.

신세대 소리꾼 '억척가'의 이자람.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창작한 창작 판소리 ‘사천가’로 지난해 폴란드 콘탁국제연극제 등에 초청된 바 있다.


△ 폐막작, ‘루스터’

이스라엘 안무가 버락 마샬의 무용극 ‘루스터(Rooster)’이 폐막작으로 선정했다.

‘루스터’는 ‘수탉’이외에도 ‘잘난 체하는 사람’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 작품은 멋진 벼슬과 깃털을 가지고 시끄럽게 우는 수탉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허영과 자만을 표현할 예정이다.

폐막작인 이스라엘 안무가 버락 마샬의 무용극 ‘루스터'.


사랑을 갈구하는 남자 주인공의 끊임없는 시도, 그 사이에 만나게 되는 시기와 질투, 악행 등이 몸의 언어로 표현된다.

마샬은 강한 비트와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호응을 얻고 있는 유명 안무가다.

마샬은 2009년 ‘시댄스(SIDance)’ 무대에서 ‘몽거’로 국내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 가족주간, 음악극+인형극+무료공연

미국 인형극단 ‘그레고 인형음악대(GREGO Musical Puppets)’가 어린이들을 위해 인형 친구들과 함께하는 멋지고 화려한 오케스트라 연주를 선보인다.

미국 인형극단 ‘그레고 인형음악대'.


또 영국 삽화가 앤서비 브라운의 원작인 ‘미술관에 간 윌리’이 음악극으로 공연된다.

음악극 '미술관에 간 윌리’.


대형야외 인형극인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쏭노인 퐁당뎐’이 주민이 함꼐 준비하고 공연하는 참여형 프로젝트로 펼쳐진다.

연주와 영화 상영이 어우러지는 ‘플로텐테클레스'.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모레노의 연주와 영화 상영이 어우러지는 ‘플로텐테클레스’ 등도 무료 야외공연으로 준비된다.



이와 함께 ‘에이블 아트(Able ART)’ 국제 심포지엄, ‘그레고 아저씨의 나무인형 만들기’워크숍, ‘화가 얀 보스’의 전시회 등 다양한 예술교류 프로그램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