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수지 집값,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2011-05-02 14:54
2008년 9월 가격比 11.9% 하락<br/>부산·대전 집값은 큰 폭 상승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집값이 세계 금융위기 이후 현재까지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산·대전시 등 지방의 주택 매매가격은 크게 올랐다.
2일 KB국민은행이 전국 144개 시·군·구의 2만355개 표본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11일을 기준으로 수지구 집값은 지난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전보다 11.9%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8.8% 떨어져 하락폭이 컸다. 반면 과천은 2.2% 올랐다. 경기도 전체로는 3.4% 하락했다.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송파구는 똑같이 0.4% 떨어졌으나 강동구는 금융위기 발생 전보다 오히려 3.2% 상승했다. 서초구도 0.6% 올랐다.
지방 집값은 금융위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대부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부산은 2008년 9월 대비 25.4%, 대전 19.9%, 기타 지방 11.8% 등이다.
한편, 지난달 전국 집값은 전월 대비 0.8% 올랐다. 서울(0.1%)과 경기(0.2%) 등 수도권(0.1%)의 상승폭은 전월 대비 둔화됐지만, 광역시(1.4%)와 기타지방(1.3%)은 지역발전 호재와 공급물량 부족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유형별로는 아파트(1.2%) 매매가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은 각각 0.2%, 0.3% 올랐다. 주택규모별로는 대형이 0.3%, 중형과 소형이 각각 0.9% 올랐으나 전월 대비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전국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1.2% 올랐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역별로는 서울(0.6%), 인천(0.6%) 등 수도권(0.9%)의 전세가격은 소폭 상승했으나 상승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광역시(1.4%)와 기타지방(1.4%)도 전월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으나, 수도권 대비 상대적인 강세는 지속됐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2009년 1월(52.3%) 최저치를 나타낸 이후, 지난달 58.9%로 늘었다. 서울도 2009년 1월 최저치(38.2%)를 보인 후 올해 4월 46.8%로 증가세를 지속했다.
전국의 평균 주택가격은 2억5047만원, 서울은 4억7189만원으로 전월보다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