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분기 크게 웃었다"…전 계열사 약진

2011-04-28 17:00

(아주경제 김형욱·김병용·이규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사들이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거침없이 내달렸다.

현대제철(쇳물)-현대하이스코(자동차강판)-현대·기아차(자동차)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의 위력이 갈수록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글로비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1분기 실적이 역대 최고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철강 계열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제철은 이날 경영설명회(IR)에서 1분기 매출 3조5468억원, 영업이익 3093억원, 당기순이익 25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75.8%, 137%, 9.6% 증가한 것으로 매출은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회사 측은 일관제철소 조업의 조기 안정화를 바탕으로 800만t 생산체제를 확립하며 분기 매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하이스코는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2%와 22.2% 증가한 1조5567억원과 786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47.6% 늘어난 568억원이다.

그룹의 중심인 자동차 계열사도 선전했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에 매출 18조2334억원, 영업이익 1조8275억원, 당기순이익 1조876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21.4%, 45.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0.0%이다.

현대차는 “처음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한 가운데 영업이익률 10.0%를 기록, 글로벌 경쟁사와 차별화 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특히 실적발표를 하루 앞 둔 기아차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되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기아차 1분기 실적은 매출 6조5000억원, 영입이익 5000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무려 62.5% 증가한 수치다.

또한 현대·기아차의 신차 출시에 따른 핵심부품 수요 증가로 현대모비스도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1분기 매출 3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대비 13.3%, 영업이익은 27.4% 늘었다.

이밖에 그룹 물류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엔진업체인 현대위아도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시장의 예상을 뛰어 넘는 1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한편 그룹에 최근 편입된 현대건설도 현대차그룹이라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재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전세계 유일하게 철강재에서 완성차로 이어지는 일관공급체계를 완성했다”며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두드러지게 늘면서 그룹 전체가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