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희비 엇갈린 與野, 개표상황 관전도 ‘제각각’

2011-04-27 22:1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역대 최고 투표율인 43.5%의 투표율을 보이며 전국의 관심이 모인 27일 4.27 재보선 개표상황을 지켜보는 여야의 표정은 후보와 지역마다 달랐던 선거운동 방식 만큼이나 달랐다.
 
 특히 여야 최대 승부처로 꼽힌 분당을 지역의 YTN 출구조사가 여당이 패배하는 것으로 나오자 한나라당 지도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재보선 상황실에서 개표결과를 지켜보던 안상수 대표는 불편한 표정으로 자리를 뜨면서 “개표 결과가 끝나봐야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출구조사가 발표된 직후 자리를 뜨면서 “너무 충격을 받았다”며 “이 정도면 다른 지역도 낙관적인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원희룡 사무총장, 배은희 대변인, 정운천 최고위원 등 일부 지도부는 아무런 말 없이 굳은 표정으로 40여분 간 자리를 지켰다.
 
 반면 민주당은 축제분위기를 보이며 한나라당과 대조적 모습을 나타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모인 의워 20여명은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순간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쥐고 환호성을 질렀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끝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중산층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출구조사에서 손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에 오차범위를 넘는 격차로 앞섰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분당을의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손학규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투표를 마친 뒤, “저는 오늘 실컷 잠이나 자겠습니다. 저 깨우지 마세요”라는 글을 트위터에 남긴 뒤, 현재까지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민주당은 “우리도 답답하다”면서도 기자들에게 “(손 대표에게)대변인 전화는 받아야 하는것 아니냐고 항의 좀 해 달라”며 농담을 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