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재보선>‘손학규 뜨고, 강재섭 지고?’ 분당을 출구조사에 희비 엇갈린 與野

2011-04-27 21:40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4·27재보궐선거 승패의 ‘기준점’으로 꼽혔던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투표에 대한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누른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여야 간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YTN이 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8시를 기해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인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분당을에서 54.2%의 지지율을 획득, 44.5%를 얻은 한나라당 강재섭 후보를 9.7%포인트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분당을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국회의원 시절 내리 3선을 한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텃밭’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의 경우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직접 출사표를 던짐에 따라 투표일 직전까지도 ‘예측불허’의 판세가 계속돼왔다.
 
 이에 한나라당은 출구조사 결과에 대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일단 “최종 투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안상수 대표)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은 분당을 투표율이 49.1%에 이르는데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많았다는 파악된다는 점에서 손 후보의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는 등 이미 '축제' 분위기다.
 
 한나라당 강 후보의 패배가 현실화될 경우 여권은 그야 말로 ‘패닉(공황)’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벌써부터 서울 등 수도권 출신 의원들 사이에선 ‘안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총사퇴→비상대책위원회 구성→조기 전당대회 개최’의 시나리오가 흘러나오고 있다. 분당을에서의 패배는 내년 총선에서 텃밭인 ‘강남벨트’(서초·강남·송파·강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점에서 이들에겐 곧 '생사'가 걸린 문제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선 차기 대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분당을 공천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임태희 실장과 이재오 특임장관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이명박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은 물론, 다음 달로 예정된 개각 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렸던 강 후보에 대해선 “선거 패배가 현실화될 경우 정치적 생명도 끝이 났다고 봐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반면 민주당은 분당을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내년 총선에서 서울 등 수도권 진입을 위한 '전초기지'를 마련하는 셈이 된다. 야권 연대 논의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울러 민주당 손 대표는 ‘원외(院外)’ 대표란 꼬리표를 떼고 명실상부한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