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월 대선 차이잉원-마잉주 대결
2011-04-27 21:21
대만 1월 대선 차이잉원-마잉주 대결
내년 1월14일 치러질 예정인 대만 총통 선거는 제1야당인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54.여) 주석과 현직 총통인 마잉주(馬英九.60) 국민당 주석 간 대결로 판가름나게 됐다.
대만 민진당은 당내 예비선거에 출마한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5, 26일 전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이틀간 실시한 결과, 차이 주석이 1위를 차지해 내년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고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했다.
대만에서 여성이 총통 후보로 결정된 것은 처음이며 대만 대선 후보가 100% 여론조사로 결정된 것도 처음이다. 차이 주석, 쑤전창(蘇貞昌.63) 전 행정원장(총리), 쉬신량(許信良.69) 민진당 전 주석 등 3명은 지난달 예비선거에 등록해 이달 9, 13, 16, 20일 모두 4차례 TV 생중계를 통해 정견을 발표하고 여론조사의 심판을 기다려 왔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여야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도는 ▲차이잉원 42.50%, 마잉주 35.04% ▲쑤전창 41.15%, 마잉주 33.79% ▲쉬신량 12.21%, 마잉주 51.45%였으며, 차이가 쑤보다 1.35% 포인트 더 높게 나와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집권 국민당도 이날 오후 중앙상무위원회를 개최해 연임을 노리는 마 총통을 대선 후보로 지명했다. 마 총통은 국민당 대선 예비선거에 23일 단독 등록해 경쟁자가 없어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상태였다.
민진당은 5월4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국민당은 6월25일 제18차 전국대표대회 제2차 회의에서 두 사람을 여야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한다.
민진당 중앙과 4개 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3천개씩 총 1만5천개의 여론조사 유효샘플을 집계해 평균한 결과 차이 주석 지지도가 1.35% 포인트 더 높게 나왔다고 민진당 여론조사센터 천쥔린(陳俊麟) 주임은 말했다.
이 승리를 전체 1만5000개 유효샘플 개수로 계산하면 차이가 단지 203개에서 더 이긴 셈이어서 상당히 치열한 접전이었다고 천 주임은 말했다.
국민당 쑤쥔빈(蘇俊賓) 대변인은 이번 여론조사에서 차이와 쑤가 모두 마잉주에게 이겼는데 국민당에 대한 경고가 아니냐는 질문에 "민진당 여론조사에 대해 논평하지 않겠다. 민진당은 과거에도 선거 때 여론조사를 발표했으며 참고하면 된다"고 말했다.
대만 중앙선거위는 다음달 위원 회의를 열어 1월14일을 대선, 총선 동시 선거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