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투표당일 이모저모

2011-04-27 21:0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대선 못지 않게 관심이 집중된 4.27 재보선 선거는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박빙 승부로 펼쳐졌다. 27일 오전 6시부터 시작된 투표는 일부 지역에 비가 오는 등 좋지 않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순조롭게 이뤄졌다.
 
 이번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주목 받았던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선에선 출근 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의 투표가 이어졌다. 이들은 투표가 끝난 후 언론사들의 인터뷰 요청에 “바쁘다”며 서둘러 몰고온 차를 타고 바로 직장으로 향했다. “직장에서 이런 날은 출근시간을 요령있게 해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
 
 민주당 손학규 후보가 투표한 탄천초교는 방과 후 교실을 빌려 투표소를 만들었다. 이날 학생들은 정상 등교를 했고, 이 가운데 아이들 손을 잡고 등교 시키면서 투표를 하고 바로 출근하는 젊은 부모들이 많아 눈길을 끌었다.
 
 국회의원을 뽑는 김해에서는 비가 온 후 선선한 날씨로 인해 투표하기에 차분한 날씨였지만 투표 당일까지도 불법선거 논란이 계속됐다. 국민참여당 이봉수 후보 천호선 대변인은 “면 지역 등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을 차량으로 투표장까지 모시는 수십 건의 정보가 들어왔다. 사진과 동영상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남 경찰청 관계자에 따르면 운전자는 선거하실 어르신들에게 차량 편의를 제공한 것 뿐이라며 부인했다고 전했다. 경남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만약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해 차량을 운행했다면 이는 선거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청장 재선거의 각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정장 차림의 직장인은 물론 중장년층 위주의 유권자들이 들렀다.
 
 신지수(20.여)씨는 ”투표는 국민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권리 행사“라며 ”투표에 많이 참여할수록 우리나라 정치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생애 첫 투표 소감을 전했다.
 
 82세 할머니도 투표를 위해 나섰다. 문점순 씨는 ”몸이 좀 불편하지만 천천히 오면 괜찮다“면서 ”나라를 위해, 훌륭한 사람을 뽑고자 한 표 행사하러 왔다“고 말했다.
 
 울산 동구청장을 뽑는 투표장에선 투표과정 중 휴대전화로 자신의 투표용지를 촬영하는 사람이 잇따라 적발됐다.
 
 선관위는 적발된 이들에게 촬영한 투표용지 사진을 스스로 삭제토록 한 뒤 해당 투표용지는 유효표로 인정하도록 조치했다.
 
 적발된 이들은 ‘회사에 보여주기로 해서’ 등의 이유를 대며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를 마친 트위터리안은 투표소에서 받은 투표확인증을 사진으로 찍기도 하고, 온 가족이 함께 투표를 했다며 투표소 앞에서 가족사진을 촬영해 올리기도 했다. 소설가 이외수 씨도 투표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어 트위터에 올려 투표를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