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사설 "카터 방북은 해악"
2011-04-27 20:51
WSJ 사설 "카터 방북은 해악"
미국의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설을 통해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해악(mischief)'이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 신문 아시아판은 27일 '북한을 위한 사절(A Messenger for Pyongyang)'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카터 전 대통령이 방문 전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직접대화를 옹호한 대가로 이번에는 지난해 8월 방북 때는 얻지 못한 '친애하는 지도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나 후계자 김정은과 사진 촬영을 할 기회를 얻을 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WSJ는 '제네바 기본합의'를 이끌어낸 카터 전 대통령의 1994년 방북에 대해서도 '비공식적 사절이라는 역할을 사실상의 전권대사 격으로 부풀렸다'고 비판하며, 그에 따라 미국이 8년간 수십억달러를 북한에 쏟아부었지만 북측이 말 그대로 협상 첫날부터 약속을 깼다는 사실만 깨달았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이 신문은 카터가 북한의 경제 문제가 제재 때문이라는 듯 암시함으로써, 원조를 했지만 오히려 어뢰와 포격을 돌려받았을 뿐이라며 지원을 꺼리는 한국인들의 인식(intelligence)을 모욕했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일로 얻는 것이 있다면 독재자들과의 교류라는 카터 전 대통령의 이름값으로는 더는 아무도 속일 수 없음을 알게 됐다는 점이라고 비판하며, 카터 전 대통령이 받아 올 북한의 메시지는 아마도 미국에 더 영향력있는 사람을 보내달라거나 계속 긴장을 고조시키겠다는 내용일 것이라고 사설을 끝맺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