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로열웨딩' 어떻게 열리나

2011-04-27 17:48
29일 세기의 결혼식 관심 고조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이 임박하면서 세기의 결혼식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텔레그라프, 가이언 등 영국 언론들은 26일(현지시간) 영국의 공식 휴일로 지정된 결혼식 당일(29일) 신랑신부의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정부 청사 앞길인 화이트홀, 세인트제임스파크를 거쳐 버킹엄궁으로 통하는 길목에 영국은 물론 세계 곳곳에서 온 수많은 축하객이 몰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전국 5500여 곳에서도 왕실의 결혼을 축하하는 거리 축제가 종일 이어질 예정이다.

결혼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은 정복왕 윌리엄이 1066년 대관식을 가진 이래 한 번도 빠지지 않고 38명의 왕과 여왕들의 대관식이 열려온 곳이다.

신랑인 윌리엄 왕자에게는 지난 1997년 모친인 고 다이애나비의 장례식을 치렀던 모친에 대한 아픈 기억이 남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결혼식에는 행사 시작 2시간 전인 오전 9시께부터 1900명의 초청 인사들이 줄을 잇는다.

신부 고향 마을의 정육점 주인과 우편배달부를 비롯해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다이애나비와 친했던 팝스타 엘튼 존,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부부,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 부부 등이 초청받았다.

윌리엄 왕자와 동생 해리 왕자에 이어 왕실 가족,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순으로 성당에 도착한다.

제일 마지막으로 오전 10시55분께 신부 케이트와 부친 마이클이 여왕의 롤스로이스 차량을 이용해 버킹엄궁 인근 호텔을 떠나 성당에 도착하면 곧바로 오전 11시부터 예배가 시작된다.

성당에서는 관례대로 왼쪽에 신부 측 가족이, 오른쪽에 여왕을 비롯한 왕실 가족이 자리잡는다.

예배는 존 홀 신부가 이끌고 리처드 샤트레스 주교가 강론을 하고 영국성공회 수장 로완 윌리엄스 대주교의 주례로 혼례 의식이 진행된다.

신랑 신부의 들러리는 각각의 윌리엄 왕자의 동생 해리 왕자와 미들턴의 여동생 피파가 맡았다.

1시간 가량의 의식이 끝나면 신부는 전통에 따라 국가를 위해 몸을 바친 무명용사의 묘비에 부케를 바친다.

이어 신랑 신부는 1902년 제작된 덮개가 없는 마차를 타고 수백만 축하객들과 만난다.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유리 덮개가 있는 별도의 마차가 준비돼 있다.

이 마차는 의사당 앞, 정부 청사가 늘어선 화이트홀, 세인트 제임스 파크 옆길을 거쳐 버킹엄궁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도착지인 버킹엄궁에서는 여왕이 600명의 하객에게 샴페인을 베풀고 기념사진 촬영이 진행된다.

이어 오후 1시30분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가 했던 것처럼 윌리엄과 케이트가 버킹엄궁 발코니에 등장해 수많은 군중들에게 인사하고 키스하는 모습을 연출한다.

이날 결혼 행사의 마지막은 런던 상공에 2차 세계대전 때 맹활약했던 랭커스터 폭격기와 스핏파이어 전투기, 허리케인, 타이푼, 토네이도 등의 축하 비행이 장식한다.

신랑 신부는 점심을 한 뒤 세인트 제임스궁에서 쉬었다가 오후 7시 찰스 왕세자가 버킹엄궁에서 300명을 초청해 여는 만찬과 무도회에 참석한다.

신랑 신부는 부부로서의 첫날 밤을 왕실 소유 숙소에서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