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中 인권대화 베이징서 개막

2011-04-27 17:05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미국과 중국간 ‘인권대화(human rights talks)’가 27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렸다.

27~28일 열리는 이번 인권대화는 지난 2002년 첫 개최된 이래 2008년, 2010년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인권대화 첫 날 미중 양국은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포함해 반체제 인사 탄압 등과 관련해 큰 이견을 보이면서 날선 대치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는 회담에 하루 앞선 26일 미국의 공격에 ‘강하게’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훙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인권 이슈와 관련된 양측의 이견은 평등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바탕에서 대화를 통해 이해를 높여가야 할 것”이라며 “인권문제를 빌미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고 선을 분명하게 그었다.

미국은 지난 8일 발표한 ‘2010년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 인권실태가 더 악화했다”고 평가했으며, 이에 중국은 사흘후인 지난 11일 “미국은 자신의 열악한 인권상황은 들여다보지 않는다”고 반박한 바 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재스민 시위 시도 여파로 중국 공안당국이 인권운동가, 반체제 인사, 예술가 등을 대거 구금한 탓에 서방의 반발이 거센 시기에 중국 정부가 그동안 부정기적으로 열려온 미중 인권대화 개최를 수용한 배경에 관심을 두고 있다.

중국은 승려 분신사건후 티베트에 대한 외국인 관광 중단조치를 포함해 최근 티베트(시짱·西藏)자치구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 대해 중앙정부의 경제적 지원 확대와 더불어 공안통치를 강화하는 양면전략을 쓰고 있다.

중국 정부는 특히 오는 7월 5일 신장위구르 자치구 우루무치(烏魯木齊)의 유혈사태 2주년을 앞두고 소요가 재발할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