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장보고 마인드 점화…새만금 7.6조 투자

2011-04-27 18:00
-그린에너지 사업위한 MOU 체결…서해안 밸트 전략 ‘화룡정점’

충남 탕정의 삼성전자 LCD라인 1·2차 산업단지. 여기에 경기 평택과 수원, 동탄, 인천 송도 바이오 산업단지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서해안 밸트 구축이 전북 새만금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조성 양해각서(MOU) 체결로 ‘화룡정점’을 찍었다.(표 참조)

삼성은 27일 새만금 지역에 △풍력 발전기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 확보 관련 양해각서를 국무총리실, 농림수산식품부, 지식경제부, 전라북도와 체결했다.

서울시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양해각서 체결식에는 김순택 삼성미래전략실 실장, 임채민 국무총리실 실장,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 김정관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정책실장, 김완주 전라북도 도지사와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이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부지는 새만금 지역 중 2021년 이후 매립 및 개발이 진행되는 부지 77.1㎢(2332만평)에서 신·재생에너지 용지로 11.5㎢(350만평) 규모이다.

산업계에서는 삼성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그린에너지 사업을 펼칠 적격지로 새만금을 확정·추진하면서, 이른바 ‘장보고식 마인드의 실천’을 삼성이 주도할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장보고는 1200년전 해상상업제국을 ‘청해진’에 이룩한 해상 무역왕으로, 오직 실력으로 동아시아의 무역패권을 장악했다.

이를 21세기 관점에서 보면 산업 강국 일본과 G2로 부상한 중국의 상호패권을 견지하면서 국가발전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지역인 서해안 밸트가 부상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서해안을 축으로 산업단지를 확대하는 과정이 주목 받을 수밖에 없다.

당장 새만금 산업단지 구축만 해도 중국을 겨냥한 행보이다. 삼성 관계자는 “새만금으로 그린에너지 산업단지를 결정한 것은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에 편리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고 밝혔다.

물론 그린에너지 산업은 사업 특성상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데 새만금은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대규모 부지 확보에 유리하다는 장점도 함께 감안됐다.

삼성은 새로 조성되는 그린에너지 산업단지에 2021년부터 우선 약 7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풍력 발전기 △태양전지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 등 생산 시설과 함께 연구·개발을 위한 △그린에너지 종합 R&D센터 △종업원 주거 시설 등을 건설할 계획이다.

나아가 장기적으로 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로 확장·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린에너지 산업단지에는 약 2만명의 종업원이 근무할 것이란 게 삼성측의 예상이다.

한편 양해각서에 따라 정부와 전라북도는 부지 조성 및 관련 인프라 확충,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인 지원과 함께 삼성의 그린에너지 사업에 필요한 협력업체의 산업단지 조성에도 적극 협력키로 했다.

또 대상부지의 공급방법과 가격, 대금 지급 등 구체적인 조건은 새만금 지역 개발 진행 경과에 따라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앞서 삼성은 지난 해 5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에너지 및 헬스케어 관련 5개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작년 12월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인수해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했으며, 지난 2월에는 바이오 의약품 생산사업 진출을 발표했다. 이어 이번에 태양전지 등 그린에너지 사업을 위한 부지를 확보하는 등 신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 삼성 서해안 밸트 산업단지 현황
◆전북 새만금그린에너지 종합 산업단지 1157만㎡
◆충남 탕정 LCD라인1차 산업단지 246만㎡·2차 산업단지 211만㎡
◆경기 평택 삼성전자 산업단지 391만㎡
◆경기 평택 삼성전자 산업단지 391만㎡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171만㎡
◆경기 동탄 신도시기흥반도체 증설 55만㎡
◆인천 송도 삼성 바이오제약 산업단지 27만㎡


(아주경제 김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