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시대 중추, 새만금 개발사업 가속도
2011-04-27 21:36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서해안권 개발계획의 중추적 역할을 맡게 될 새만금 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태양광 전문기업인 OCI가 처음으로 새만금 투자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그룹도 오는 2021년부터 2040년까지 3단계에 걸쳐 새만금에 대규모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키로 했다.
삼성의 새만금 투자결정은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이병국 새만금사업추진기획단장은 "삼성은 정부 설명회 이전부터 새만금 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기본적 사업성 검토를 거쳐 투자를 결정했다"면서 "개발 면적 기준으로 OCI 투자의 10배가 넘는 350만평 규모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1단계 투자비만 7조6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최종 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투자규모가 10조~20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단계 투자로 인해 2만명의 고용창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이 새만금 투자가 2021년부터 이뤄지는 것은 투자예정 지역인 새만금 2단계 개발용지의 부지 조성이 끝나는 시기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삼성의 1단계 투자시기는 부지 조성 일정에 따라 계획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최근 국내외 기업을 상대로 하는 새만금 투자유치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국무총리실은 지난달 2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공동으로 국내 주요기업 투자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한 새만금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단장은 설명회에서 새만금 사업 추진 현황과 경제ㆍ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소개했고, 이명노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장은 새만금 남측 관광단지 사업의 추진계획을 설명했다.
당시 설명회에는 김완표 삼성전자 상무, 박광식 현대자동차 상무 등 기업 투자담당 임원 40여명이 참석, 새만금 투자에 대한 국내 기업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총리실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청은 앞으로 기업투자 담당자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정례적으로 마련하는 한편 중국과 유럽 등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 투자설명회(IR)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새만금 개발계획은 1991년 간척지 개발이 시작된지 20년 만인 지난 3월 최종 밑그림을 완성했다. 정부는 새만금에 22조2000억원을 투입해 창조적인 '명품 녹색·수변도시' 조성하겠다는 미래상을 설정했다.
이를 위해 △탄소 없는 도시 △생태ㆍ녹지네트워크 △명품 수변도시 △자원 선순환체계 구축 △신ㆍ재생에너지 공급 확대 등 5대 추진방안이 수립됐다.
새만금에 친환경 교통수단인 바이모달 트램(Bimodal Tram)을 도입하는 한편 세계 최대 수준인 신ㆍ재생에너지 용지(20㎢)에는 태양광, 수소연료전지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특성화 대학 등을 설립해 '신ㆍ재생에너지 메카'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친수공간을 확보하고 미항(美港)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 연접형 항만 개발에서 인공섬 방식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