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소재 국산화 ‘돈 되네’… SKC 승승장구
2011-04-27 16:00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필름소재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기업의 독점을 깨고 독자적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C는 미국의 듀폰(Dupont)이 수십년간 독점해온 불소필름 시장에 뛰어들어 수익성과 산업경쟁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태양전지의 핵심소재인 불소필름은 태양광의 가파른 성장세에 따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거기다 듀폰과 알케마(Arkema) 등 생산 업체가 소수로 한정돼 있어 수급이 빠듯하다. 당연히 SKC의 불소필름 사업도 수익성이 증대되고 있다.
SKC는 2년 전에 독자적 기술력으로 불소필름의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생산력을 3배로 늘리는(연산 4000t) 공격적인 투자계획도 밝혔다. 추가 증설을 통해 내년에는 듀폰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SKC의 불소필름 사업 확대는 국내 태양광산업의 경쟁력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C 관계자는 “불소필름은 그동안 듀폰이 독점하다보니 가격이 비쌌던 게 사실”이라며 “태양광 핵심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점에서 국산화의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편광필름도 조금씩 국산화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국내 편광필름 시장은 LG화학이 대형필름 분야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지만, 원재료인 TAC필름은 절대적으로 일본에 의존하고 있어 내실이 부족하다.
TAC필름은 일본의 후지필름과 코니카미놀타가 독점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여러번 국산화를 시도했지만 그럴 때마다 번번이 일본 업체의 견제가 들어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가 개발을 추진했지만 일본 업체가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하는 바람에 개발을 중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에 비해 생산량이 많지 않지만 효성이 상업생산을 하고 있고, SK이노베이션도 올해 말 TAC필름 공장을 설립하면서 국산화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술 연구단계를 마무리하고 공장 설립을 앞두고 있다”며 “자체 기술로 TAC필름 개발에 성공해 일본 등에 대한 수입 의존도를 개선하고 태양광소재의 국산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