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물가억제위해 위안화절상카드 뺐다

2011-04-27 14:21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중국당국이 물가억제를 위해 위안화 절상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나섰다.

27일 중국외환교역중심(中國外匯交易中心)은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을 발표하면서 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전 거래일에 비해 0.0077위안 하락한 6.5096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이로써 위안화의 대달러 환율은 중국이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한 이후 사상 처음 6.50위안대로 떨어졌으며 지난달 31일 6.55위안대를 기록한 후 이달 들어 17거래일 동안 무려 0.7%1% 급락한 것이다.

위안화의 가파른 절상은 곡물과 원유, 철광석과 고무 자원 등의 수입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판단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서민들의 생활을 어렵게 만들어 사회불안을 초래하기 때문에 특히 중국 지도부가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대목이다.

중국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7%대로 낮추고 물가안정에 정책 운용의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한 것도 같은 맥락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수입물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위안화 절상 폭도 당초 예상치인 5%를 훌쩍 뛰어넘어 7~8%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월 5.4%를 기록, 32개월만에 최고를 나타냈으며 상반기 6%를 넘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강조, 인플레이션을 저지하는 수단으로 위안화 절상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도 지난 16일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 중 기자들과 만나 위안화 절상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수출업체들에 타격을 주고 있어 절상 추세를 지속하기는 쉽지 않을 것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광둥성과 저장성, 장쑤성, 랴오닝성, 쓰촨성, 후베이성 등 6개 지역의 수출업체들은 위안화 절상으로 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보고 있으며 심지어 도산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과 임금, 자금조달 비용, 위안화 절상 등이 겹치며 수출원가가 10~20% 급증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