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장 비싸야 팔린다

2011-04-27 17:56
‘과시적 소비’ 심해져…수십억 슈퍼카 쓸어가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비싸지 않으면 사지 않고 고가일수록 잘 팔린다.”

중국내 소비자들의 소비 스타일을 단적으로 설명하는 말로, 최근 중국인 부자들의 ‘과시적 소비’ 열풍이 날로 거세져가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하이난다오(海南島)에 내국인 면세점이 들어서자 '습격'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대규모 인파가 밀치고 들어 고가의 명품을 사재기 하더니 이제는 또다시 초호화 슈퍼카가 마치 배추 처럼 팔려나가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애호가들은 세계 곳곳의 크고 작은 모터쇼에서 최고 수억위안(수백억원)을 호가하는 슈퍼카를 ‘쓸어가고’ 있다고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가 27일 보도했다.

현재 상하이(上海)에서 개최중인 상하이 국제모터쇼에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야심차게 내놓은 럭셔리카들이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천문학적인 가격에 구매자가 있을까하는 생각은 기우로 물량 부족으로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총 가격이 4700만 위안이 넘는 애스턴마틴의 원-77 중국 판매분 5대는 모터쇼 개막전 이미 예약 판매가 완료되었다.

롤스로이스는 전체 금 도금을 한 차를 10여 종의 보석과 300만 위안짜리 악어 가죽 핸드백, 500만 위안 상당의 15일간 스위스 뷰티여행권 2매를 포함해 세트 가격 1억 5000만 위안(한화 약 249억원)에 내놓았다.

이 차량은 저장(浙江)성의 '통큰' 건축 업자에게 팔리며 화제가 되었다. 한 네티즌은 "1억 5000만 위안이면 중국 가난한 현(縣)의 1년 재정수입에 맞먹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들 명차의 주인은 누구일까?

조사에 따르면 명차 애호가들은 대부분 재벌 2세나 민영기업 CEO인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 세대인 이들은 가격은 따지지 않고 오히려 비싼 것을 찾아서 사는 과시적 소비욕구가 강한 계층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