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10명 中 4명 강남 입성

2011-04-27 13:44

(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대기업그룹 총수 일가 10명 가운데 4명이 서울 강남으로 주소를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에서도 도곡·청담동에 가장 많이 몰렸다.

27일 재계정보업체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총계 상위 30개 대기업그룹 총수 일가 391명 가운데 18.2%에 해당하는 71명은 2005년 1월~2011년 3월 사이 주소를 변경했다.

주소를 바꾼 총수 일가 가운데 43.7%에 해당하는 31명은 강남으로 전입했다.

여기서 29명은 강북에서 강남으로 옮겼다. 반면 12명(강남→강북 9명 포함)은 강북으로 이사했다.

강북 또는 강남 안에서 주소를 바꾼 경우는 각각 9명·8명으로 집계됐다.

강남에 주소를 둔 총수 일가 가족은 2005년 136명에서 올해 3월 153명으로 17명 증가했다. 강북은 225명에서 208명으로 17명 줄었다.

도곡동이 12명에서 23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총수 가족도 41명에서 46명으로 5명 늘었다. 성북·한남동에 이어 총수 일가가 가장 많이 살았다.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 일가는 강북 지역인 성북구 성북동에서 이 동네로 거주지를 옮겼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가족도 도곡동으로 주소를 변경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상무,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 장녀 임세령씨는 청담동으로 옮겼다.

청담동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이나 신영자 롯데쇼핑 사장과 딸 장선윤 블리스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빌딩을 매입해 패션ㆍ외식사업을 하고 있다.

강남구 논현동에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조현식 한국타이어 사장 포함 4명이 늘었다. 강남구 압구정동이 8명에서 11명으로, 서초구 반포동은 3명에서 5명으로 증가했다.

성북동은 2005년 80명에서 올해 69명으로 11명 줄었다.

이곳을 떠난 총수 일가 가운데에는 혼인 이후 분가한 2~3세가 많았다. 대개 도곡·청담동으로 주소를 옮겼다.

성북동에 이어 총수 일가 자택이 가장 많이 모인 한남동은 2005년 65명에서 67명으로 2명 늘었다.

한남동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살고 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새로 전입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 자택이 있는 이태원동은 강남으로 분가한 2세 증가로 총수 일가 수도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