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계 억만장자 미국바짝 추격

2011-04-27 15:13
중국부호 자산 세계 13%<br/>화인부호 1,2,3위는 홍콩. 본토에선 바이두리엔홍1위

중국계 억만장자 미국바짝 추격
중국부호 자산 세계 13%
화인부호 1,2,3위는 홍콩. 본토에선 바이두리엔홍1위

포브스 중문판 선정 중국계 부호 1위에 오른 리자청.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포브스 중문판은 26일 '2011년 세계 화인(華人, 중국인 및 중화권 주민을 일컫는 말)' 부호를 선정, 모두 213명의 부호에 대한 지역별 분포와 특성등을 소개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 본토 부자가 115명(54%), 홍콩 부자가 35명(16%)으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27명, 타이완(臺灣) 25명으로 나타났으며 미국계 중국인 부자도 7명 포함됐다.



특히 이번에 발표된 화인 부자 리스트의 1, 2, 3위는 모두 홍콩 부호들이 석권했다고 홍콩 최대 매체인 원후이바오(文匯報)가 27일 보도했다.

화인 최고 부자의 영예는 총재산 260억 달러를 보유한 리자청(李嘉誠)회장에게 돌아갔다. 부동산 재벌 궈빙장(郭炳江), 궈빙롄(郭炳聯) 형제와 아시아의 워렌버핏 리자오지(李兆基)가 각각 200억 달러와 190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홍콩의 경우 이밖에 부호 정위퉁(鄭裕彤)과 류롼슝(劉鑾雄)이 각각 90억 달러와 63억 달러로 6위와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화인 부호 랭킹 10위권의 절반을 홍콩이 차지해 ‘작은 고추’의 위력을 과시했다.

분석가들은 인구 수, 면적 면에서 불리한 홍콩이 우월한 지리적 위치와 독특한 역사적 배경에 힘입어 글로벌 부자의 메카로 떠오른 것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 본토에는 제조업, 부동산과 제약업계에 종사하는 부호가 많았고 홍콩 부호들은 부동산, 투자무역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완 부호들은 전자제조, 식품음료와 석유화학공업에 집중되었고 미국 등 서방의 중국계 화인 부자들은 경영 다각화로 수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포브스 중문판은 “중국계 부호의 성장은 중국 본토 시장의 개방과 발전에 힘입은 결과”라며 “이들이 활약하고 있는 무대 역시 화교 사회”라고 분석했다.
류뤼밍(劉瑞明) 포브스 중문판 편집장은 그러나 “대물림, 형제중심, 부부 창업 등 가족중심 경영의 폐쇄적인 방식때문에 구미 지역의 부호들과 비교했을 때 화인 부호들의 영향력은 약하다”고 꼬집었다.

최근 5년 동안 중국계 부호 수와 자산은 급증하며 세계에서 부자가 가장 많은 미국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들의 총 자산은 5669억 달러(한화 약 603조 9580억원)로 세계 억만장자 자산 총액의 12.6%에 달했다.

한편 바이두(百度) 리옌홍(李彥宏) 회장이 총 자산 94억 달러로 중국 본토인중에 최고 부자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