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 영화 왜?> 여름 시즌 전초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3파전
2011-04-27 10:22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가정의 달 5월이 며칠 남지 않았다. 5월은 전통적으로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즌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좋은 시기다. 5월 극장가를 점령할 대규모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성적을 통해 올 여름 극장가의 기상도를 점쳐보자. 할리우드 대작 3파전으로 시작된 극장 대전을 소개한다.
◆ 스피드 액션의 무한 속도…‘분노의 질주 : 언리미티드’
총 네 편의 시리즈물 수익이 10억 달러에 달할 정도로 ‘분노의 질주’는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의 성공작으로 평가받는다. 시리즈 다섯 번째가 되는 이번 영화는 오리지널 멤버 및 시리즈에서 모습을 드러낸 여러 배우들이 총출동해 볼거리가 풍부하다.
시리즈만의 고유 볼거리인 슈퍼카들의 카체이싱부터, 기차, 헬기까지 총망라된 풀가동 액션이 스펙터클의 진수를 선보이며 남성팬들의 막힌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 액션스타로 등극한 빈 디젤과 ‘더 락’이란 예명으로 유명한 미 프로레슬러 출신의 드웨인 존슨이 벌이는 육탄전은 최고 하이라이트.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 후 공개된 시크릿 영상은 시리즈 6편을 암시하고 있어 남성팬들의 설렘을 부추긴다. 지난 2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 히어로 무비의 절대자 ‘토르’
마블 코믹스로 대표되는 할리우드 히어로 무비의 또 다른 주인공 ‘토르 : 천둥의 신’ 역시 다음 달 극장가를 장식할 대표주자다. 영화 ‘토르’는 신의 왕국 아스가르드의 후계자 토르가 진정한 후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토르는 북유럽 신화 주인공으로 번개, 바람, 비를 조종할 수 있는 신이다. 또한 절대적인 힘을 지닌 망치 ‘묠니르’의 주인공이다. 원작자 스탠리는 “히어로 사상 가장 강력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다”며 토르의 강력함을 설명하고 있다. ‘토르’는 키 193cm인 신예 크리스 헴스워스와 만나면서 이 같은 느낌을 스크린 밖으로 끌어냈다.
그 외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나탈리 포트먼, 그리고 할리우드의 전설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도 돋보인다. ‘토르’ 역시 시크릿 영상이 볼거리다. 2012년 개봉 예정인 ‘어벤저스’에 대한 언급이 담겼다. ‘어벤저스’는 마블코믹스 소속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히어로 무비의 종합선물세트로 또 다른 마블의 주인공 ‘아이언맨’을 통해서도 언급된 바 있다. ‘아이언맨 2’가 끝난 뒤 시크릿 영상에서 ‘토르’의 무기인 ‘묠니르’가 등장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오는 28일 개봉.
◆ 8분의 시간 여행…영화 ‘소스코드’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는 많다. 하지만 ‘소스 코드’는 여러 시간 여행을 다룬 영화들과는 차별성이 분명하다. 영화는 대 테러를 막기 위해 시간 여행 프로그램인 ‘소스 코드’에 접속한 콜터 대위가 주어진 시간인 단 8분 안에 미래를 바꾸고 세상을 구한다는 스토리다. 영화 제목인 ‘소스 코드’는 극중 타인의 사망 직전 마지막 8분을 경험할 수 있는 최첨단 기밀 시스템이다.
주인공 콜터 대위는 ‘브로크백 마운틴’, ‘페르시아의 왕자’에서 연기력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제이크 질렌할‘이 맡았고, 미셸 모나한과 베라 파미가 등 할리우드를 책임질 차세대 주역들이 대거 출연한다. 연출은 ‘더 문’으로 영국 아카데미를 휩쓴 던칸 존스 감독이 맡았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흥미로운 사실 하나가 공개돼 영화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영화 속 시간 여행이 과학적으로 가능하다는 것. ‘소스 코드’의 조던 윈 프로듀서는 음성인식 기술 발명가 중 한 명이자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웨일의 말을 인용해 “뇌의 구조와 기능을 완벽하게 알아내면 한 사람의 의식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본계 미국인 물리학자이자 뉴욕 시립대학의 미치오 카쿠 교수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영화 속 ‘소스 코드’ 프로그램처럼 다른 시공간에서 정보를 가져오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언급한 내용 모두 이번 영화에 포함돼 있다.
연출을 맡은 던칸 존스 감독이 최근 마블코믹스의 영화 ‘울버린2’를 연출할 감독으로도 물망에 올랐단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래저래 ‘소스 코드’에겐 호재다. 다음달 4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