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3남매 재산분할 50:25:25 조정?

2011-04-27 06:37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한진그룹 총수 2세 재산분할 비율이 맏아들 50%, 두 딸에 대해서는 각각 25%로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조양호 회장·2세 3명이 70% 주식을 보유해 온 시스템통합(SI)업체 유니컨버스 지분구조는 유상증자를 통해 이런 식으로 변경됐다.

2세 지분이 50% 이상인 한진그룹 계열사는 유니컨버스·한진지티앤에스·싸이버스카이 3개사다. 3남매는 유니컨버스 지분만 차등 보유하고 있다.

26일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조 회장 맏아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가 가진 유니컨버스 지분율은 전일 유상증자 실시로 40.00%에서 31.15%로 8.85%포인트 감소했다.

조 회장 지분도 10.00%에서 7.69%로 2.31%포인트 줄었다.

반면 맏딸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막내딸 조현민(조에밀리리) 대한항공 상무 지분율은 각각 10.00%에서 15.58%로 5.58%포인트씩 늘었다.

나머지 30.00% 주식을 보유해 온 한진정보통신 지분율만 변동이 없었다.

이번 유상증자로 세 자녀는 모두 62.31%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를 백분율로 환산해서 보면 맏아들이 50%, 두 딸은 각각 25%를 갖는 구조다.

유니컨버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6만172주를 모두 10억원(1주당 1만6619원)에 발행했다. 발행주식 수는 20만주에서 26만172주로 늘었다.

조 회장만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지분율도 줄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조 전무도 지분율 유지에 필요한 4억원보다 3억8300만원 적은 1700만원만 출자했다.

반면 조 사장·조 상무는 각각 3억4150만원씩 내놔 지분율을 높였다. 한진정보통신은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는 3억원만 출자했다.

3남매 지분을 100으로 볼 때 맏아들·맏딸·막내딸이 각각 50%·25%·25%를 갖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 미리 유상증자 참여 여부나 규모를 정한 것으로 증권가는 풀이했다.

자재구매대행업체 한진지티앤에스 지분구조를 보면 3남매가 각각 25%씩 동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3남매가 100% 주식을 소유한 광고대행업체 싸이버스카이 지분도 각각 33%씩으로 서로 같다.

조 회장 2세가 50% 이상 지분을 출자한 3개사는 2009 회계연도 전체 매출 가운데 30~100%를 내부거래로 올렸다.

같은 기간 유니컨버스 매출에서 계열사 비중은 33.20%(32억9900만원)로 집계됐다.

한진지티앤에스는 매출 전액을 계열사를 통해 올렸다. 싸이버스카이 계열사 비중은 79.27%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2세 출자사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니컨버스 지분변동으로 3남매가 근로소득 외에 얻을 수 있는 수입도 각각 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