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저축銀 ‘사전인출’, 철저히 조사해야” (종합)
2011-04-27 15:21
이명박 대통령(왼쪽)이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부산저축은행 등이 지난 2월 영업정지 직전 이른바 ‘VIP고객’과 임직원 등의 예금을 사전 인출한데 대해 “철저히 조사해서 엄격히 대응하라”고 관계당국에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김석동 금융위원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고 “(이 문제는) 국민에게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보고에서 “금융감독원이 불법행위 관련자와 관련 계좌를 이미 지난달 검찰에 통보했고, 아울러 금감원에서도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다”며 “폐쇄회로(CC)TV를 통해서도 전원 대조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사후 이런 행위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도록 저축은행은 물론 금융권 전반의 모럴해저드를 사전 예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감독체제를 갖추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비리의 근본적 척결을 위해선 엄격한 법적 처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교육을 통한 인식 전환 등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국가 전체의 비리를 없애는 건 정부 선진화와 관련된 문제다”면서 “국민권익위원회가 원론적이고 총괄적으로 사회 전반의 이런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은 항상 서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 저축은행도 서민을 위한 것인데 최근 사건으로 서민이 2~3중 고통을 받게 됐다”면서 “‘없는 사람’이 ‘있는 사람’의 비리 때문에 ‘없는 사람’이 고통을 받아선 안 된다는 맥락에서 한 말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국무위원들과의 ‘티타임’을 통해서도 김황식 국무총리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김 위원장 등과 함께 서민금융과 저축은행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서민금융을 위한 저축은행의 원 기능을 앞으로 잘 살려야 하지 않겠냐”며 “저축은행의 영업이 왜 이런 심각한 모럴해저드까지 갔는지, 근본적인 원인은 뭔지, 감독기관 직원의 문제는 없는지 잘 챙겨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미소금융, 햇살론 등 서민금융지원 대책과 관련해서도 “실질적으로 서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잘 점검해 미진한 부분이 없도록 해 달라”면서 “좀 더 많은 서민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운용 자체를 융통성 있게 할 필요가 있고, 실제 이용자의 눈높이에 맞는 상담이나 대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