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불법 인출된 저축銀 예금 환수 검토
2011-04-26 14:56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유출해 불법으로 예금을 지급한 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예금 환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6일 저축은행 불법 예금 인출 사태와 관련, 금융당국을 항의 방문한 민주당 정무위 소속 의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은 저축은행 임직원들이 영업정지 정보를 사전에 알고 예금 인출을 도운 것은 범법행위라고 지적하고 환수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법률적 검토를 거쳐야 할 사안”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금융당국이 환수 조치에 더욱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예금을 찾지 못한 고객 입장에서는 분통이 터지는 답변”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의원들은 금융당국의 안일한 대응이 불법 인출 사태를 불러왔다고 강조했다.
부산계열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결정이 내려졌다면 더 많은 직원들을 파견해 객장과 전산망을 통제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 의원은 “금감원은 단 3명의 직원을 파견한 데다 불법 인출이 진행되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오후 8시30분이 돼서야 문제를 파악한 것 같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권혁세 금감원장은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신건 의원과 조영택 의원은 국회 차원에서 불법 예금 인출 사태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의원은 금융당국의 국회 현안 보고를 요구했고, 보고가 미흡할 경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직접 진상을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