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식업체 절전대책 '골머리'…"회전초밥 안 돌릴래"
2011-04-26 12:58
베스킨라빈스, 31가지 아이스크림 다 못 팔수도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대지진의 여파로 올해 여름 극심한 전력난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외식업체들이 절전 대책을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26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회전 초밥 체인 캇파크리에이트는 올 여름 평일 내점객 수가 가장 많은 시간대를 제외하고, 일부 점포의 회전초밥 레일을 정지시키기로 했다.
캇파크리에이트 측은 "조명 및 간판의 점등 시간 조정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확실한 절전을 위해서는 회전레일을 멈춰 세우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내점객 수가 비교적 적은 시간대에는 고객들에게 회사의 절전방침을 설명하고, 주문한 음식은 종업원이 직접 가져다 주는 등의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캇파크리에이트는 다만 전국에 있는 380개의 점포 가운데 어느 점포의 회전레일을 정지시킬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업체 31가지 아이스크림을 파는 것으로 유명한 베스킨라빈스(BR)31도 올 여름 냉장고 절전에 나설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절전을 하더라도 영업전략인 아이스크림 수에는 손을 대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31가지 종류의 아이스크림을 모두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저가 메뉴를 전략으로 내세운 일본의 선술집들은 상대적으로 절전에 대한 부담이 더하다. 냉장시설 및 전자레인지, 오븐 등 조리기구의 대부분을 전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균일 요금으로 유명한 일본식 선술집 체인 긴노쿠라주니어 등을 운영하는 니코(三光)마켓팅푸드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명 및 공조 시스템의 절전은 한계가 있다"며 "올 여름 전력난에 대비해 조리기구의 전력사용량을 조사해 절전할 수 있는 조리 방법을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또다른 일본식 선술집 체인 시로키야(白木屋) 등을 운영하는 몬테로사(Monte Rosa)도 공조 시스템의 설정 및 메뉴 조정 등을 통해 종합적인 절전대책을 세우고 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도쿄전력의 전력공급량이 줄어들자 여름철 대규모 정전사태를 피하기 위해 오는 7~9월의 전력사용량을 25%에서 15%로 줄이는 방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지만 외식업체들의 불만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