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세 늦추지 않는 북한, 속내는 뭘까

2011-04-26 18:05

(아주경제 정경진 기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26일 전직 국가수반 모임인 ‘엘더스(The Elder’s)‘ 소속 회원들과 평양을 방문했다. 그 시간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가 방한하는 등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외교적 이벤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이 대남 위협과 공세를 지속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북한이 최근 대화공세와 군부를 통한 대남 위협을 병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고립을 피하면서 남측의 사회분열을 조장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며 “지난해에 이어 최근에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비망록을 통해 ’남측이 대화를 거부하며 남북관계를 파국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책임을 전가하는 명분쌓기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북한은 지속적으로 중국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라도 대화에 나서는 모양새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미국에 민간 경제사절단을 보낸 것도 언제든 미국과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둬 한국 정부를 초조하게 하려는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대남 공세는 대외적인 목적보다는 내부 결속을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김정은 후계체제 구축을 위한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대남 선전전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관계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의도를 면밀하게 주시해야 하겠지만 민감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최근의 북한 태도가 특별한 변화가 있거나 목적이 있다기보다는 연례적인 대남 공세의 일환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은 항상 군 창건일을 앞두고 군의 의지를 강조하는 의사를 피력해 왔다”며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한 북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연례적인 대남 공세를 똑같이 반복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영춘 인민무력부장은 인민군 창건일을 하루 앞둔 지난 24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지금 조선반도에는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를 긴장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며 “우리 군대는 빈말을 하지 않으며 백두산 총대는 자비를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인민군대가 서해 해상에서 새 전쟁도발에 미쳐 날뛰는 적들을 무지비한 정의의 대응타격으로 진격한 것은 위대한 영장의 슬하에서 천하무적의 강군으로 자라난 우리 혁명무력의 필승의 기상과 위용에 대한 뚜렷한 과시”라고 주장했다.
 
 통신은 또 ‘한나라당은 동물의 왕국’이라는 제목의 단평을 통해 “지금 남조선인민들은 반민족적, 반통일적, 반인민적 악정을 일삼는 한나라당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면서 남측의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선전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