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호주 정상회담 ‘가평전투’ 화제.. 이 대통령 "호주군 참전 감사"

2011-04-27 15:13

25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왼쪽에서 네번째)가 참석한 가운데 확대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다.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줄리아 길라드 호주 총리 간의 한-호주 정상회담에선 길라드 총리가 ‘가평전투 제60주년’을 맞아 지난 주말 기념행사장을 방문하고 또 판문점을 둘러본 사실이 화제가 됐다.
 
 호주 군이 포함된 영연방 제27여단은 1951년 4월 가평천 일대에서 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한 방어 작전을 성공적으로 펼쳐 아군이 북한강 이남에 새 방어선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고, 서울~춘천 간 주보급로를 확보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60년 전 한국전쟁 때 호주 군이 가평에서 중공군을 막아내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한국이 오늘 이만큼 된 것도 그때 전쟁에서 호주 군인들이 용감하게 싸워준 덕분이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길라드 총리도 “한국 정부가 호주의 참전용사에 대한 특별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해줘 감사하다”며 “어제(24일) 행사장에서 퇴역군인들을 만났는데, 그들에겐 한국이 (전쟁 이후) 많은 걸 성취했음을 직접 확인한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길라드 총리는 “남북관계의 긍정적 발전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정착시키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을 지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이와 관련,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최근 북한은 공개한 우라늄 농축활동이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제1718호와 제1874호에 대한 위반이자 ‘9·19공동성명’상의 북한 측 공약에도 배치된다”며 “모든 관련 활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두 정상은 올해부터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정기적으로 열고 향후 외교·국방장관 간 ‘2+2’ 회담 개최 문제도 협의해나가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 전략 및 정책 개발을 지원키 위해 우리 정부가 지난해 설립한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에 호주가 1000만달러를 지원하고, 이사회에도 참여키로 한데 대해 환영의 뜻을 전했다.
 
 이밖에 두 정상은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연내 타결을 노력하는 한편, 일본 지진피해 복구지원과 원자력발전소 안전성 제고를 위한 국제논의, 양국 의회 간 교류, 서울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 등에도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