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20일 국회 저축은행 청문회에선 의원들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전.현직 금융당국 수장간 팽팽한 기싸움이 전개됐다.
　
　윤 장관은 이날 의원들에게 우량저축은행에 동일인 대출 한도를 늘려준 ‘8.8클럽’ 제도 신설한 데 대해 집중 추궁을 당했다.
　
　민주당 우제창 의원은 “저축은행 부실 문제의 핵심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급증한 것이고 그 시발점에는 윤 장관이 했던 ‘8·8클럽’ 우대 조치가 있다”며 “책임을 느낀다면 대국민 사과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지금의 잣대로 우 의원처럼 주장한다면 공무원들이 새로운 정책을 만들거나 변경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저축은행 정상화를 위해 우량저축은행과 비우량저축은행을 나눠 투트랙으로 접근했던 ‘8.8클럽’ 정책은 당시로선 최선이었다”고 맞받아쳤다.
　
　이헌재 부총리에게는 ‘상호신용금고’를 ‘상호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한 정책이 지적됐다.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은 “이헌재 증인은 재직 당시 상호신용금고를 저축은행으로 명칭을 변경했다”며 “저축은행은 은행으로 성장하기보다 지역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는데 증인이 만든 안이 수정돼야 한다고 보느냐”고 질타했다.
　
　이 전 부총리는 이에 “상호저축은행이라는 용어는 한나라당이 다수당인 시절에 국회에서 의결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