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안전에 ‘사고관리’ 개념 도입

2011-04-20 15:43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지금까지 원전 안전은 어떻게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지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을 줄이는 ‘사고 관리’ 개념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후지에 유이치 전 일본 원자력위원장(현 히로시마대학교 고문)은 20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일본 당국의 원전 안전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기존 정책은 ‘사고 예방’ 중심이었으나, 이번에 상상을 초월하는 쓰나미와 지진 등 예기치 못한 대형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사고가 일단 발생한 것을 가정하고 그 피해와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사고관리'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후쿠시마 원전 상태에 대해서는 “충분히 수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말했다.

다만 ‘완전 수습’의 개념이 사고 주변 주민의 복귀를 의미한다면, 후쿠시마 사고의 경우 완전 수습까지 1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후지에 전 위원장은 내다봤다.

유이치 후지에 위원장은 “일본 원전사태는 지금까지의 경과에서 나타나듯 사고 수습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있다”면서 “해당 지역주민이 그곳에 다시 살기까지의 기준으로 10년의 세월은 지나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일본이 한국에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소홀했다는 지적에 대해 유이치 후지에 위원장은 “일본 국민들에게도 오염수 방출에 대해 사전에 전달되지 않았다”며 “한국과 일본이 폭넓은 교류 속에 해결해야 할 문제며 당장 사죄만 해서 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