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소콜 사태'로 피소…'오마하의 현인' 명성 치명타
2011-04-20 10:54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버크셔의 주주인 메이슨 커비가 이날 댈라웨어주 형평법법원에 버핏을 비롯한 버크셔 이사회 멤버 전원을 고소했다고 전했다.
커비는 소장을 통해 버핏의 투자 브레인으로 알려진 데이비드 소콜 넷제트 최고경영자(CEO)가 루브리졸 사전 거래로 얻은 부당 이득을 버크셔에 되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소콜은 지난달 30일 자신이 버핏에게 인수하도록 했던 화학업체 루브리졸의 주식을 미리 시뒀다고 밝힌 뒤 사임했다. 버핏은 소콜의 행위가 불법이 아니라며 그를 두둔하고 있지만, 버핏과 버크셔는 명성에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커비는 버핏과 찰리 멍거 부회장 등 버크셔 이사회 멤버들에게 소콜 사태로 훼손된 버크셔의 명성에 상응하는 보상을 하라고 요구했다.
법조계에서는 소콜이 내부 거래 혐의로 피소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는 버크셔를 사임하며 가업과 자선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소콜은 1999년 버핏과 인연을 맺은 이후 고수익의 거래를 잇따라 성사시킨 인물로 버핏의 뒤를 이을 가장 유망한 후계자로 점쳐져 왔다. 최근 낸 저서에서는 버핏이 자신에 대해 "비즈니스계에서 타격왕인 테드 윌리엄스와 견줄 만하다" 극찬했다고 뽐내기도 했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1965년 이후 줄곧 버크셔를 이끌어 온 버핏의 내부 통제력이 한계에 달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크셔는 자회사만 80개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