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강원. 엄기영-최문순 ‘이광재 동정론’ 공방

2011-04-19 11:41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4·27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엄기영 후보와 민주당 최문순 후보는 19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광재 동정론’ 등을 놓고 가시돋친 설전을 벌였다.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두 후보는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득표 전략으로 삼고 있는 ‘이광재 동정론’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최 후보는 “정치탄압을 받고 물러난 이광재 전 지사는 강원도민의 선거 주권과 정치적 각성의 표상”이라며 “보궐선거가 치러진 책임을 이 전 지사에게 묻는 것은 강원도민에게 책임을 묻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엄 후보는 “보궐선거 비용은 강원도민의 호주머니에서 나간다는 여론이 퍼지고 있다”며 “이 전 지사는 친노 인사인 박시환 대법관의 판결로 지사직을 상실했는데 이것도 정치 탄압이냐”고 공세를 취했다.
 
 최 후보는 “10년간 정치활동이 금지된 분에 대해 지나치게 말한 면이 있다”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과열된 선거전에 따른 흑색선전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엄 후보는 “이번 선거과정을 보면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정정당당하게 정책대결로 나가야 되는데 제가 도지가사 되면 도청을 다른 곳으로 옮긴다는 흑색선전이 나오고 있다”고 최 후보측을 겨냥했다.
 
 이에 최 후보는 “도청 이전 소문은 엄 후보가 제2청사를 만들겠다는 공약에서 생긴 일”이라며 “소문을 우리 쪽에서 만든 것처럼 말하는 건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지방 재정 확보 방안과 대북문제에도 두 후보는 입장을 달리했다.
 
 엄 후보는 낭비성 예산 절감 등을 통해 매년 5000억원씩을 확보하겠다는 최 후보를 “너무 소극적”이라고 평가절하했고 최 후보는 특별회계 등으로 거대 재원을 만들겠다는 엄 후보의 방안에 대해 “대통령 공약 수준이지만 현 정부가 실현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남북관계에 대해 “현 정부의 대북정책 실패로 강원 경제는 빈사상태이며 남북대화를 즉각 재개해야 한다”고 말한 반면 엄 후보는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등에 대해 북한이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먼저 해야 한다”고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