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공장 "잔업할 수 있어 행복"
2011-04-15 17:22
도요타 등 日업체 부품난에 고전…"기회는 이때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현지에 있는 현대·기아차 공장이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부품 공급난으로 생산차질을 빚고 있는 사이 잔업을 불사하며 생산량을 늘리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앨러배마주에 있는 현대차 몽고메리 공장의 로버트 번스 대변인은 "올해 엘란트라와 쏘나타 생산량을 10%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30만대다.
이 곳에서 130km 가량 떨어진 조지아주의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공장도 지난해부터 시작한 평일 잔업과 토요일 연장 근무를 지속하며 생산량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공장의 코린 호지스 대변인은 "우리는 (부품 공급 차질을 겪고 있지 않아) 행복하다"며 "부품팀이 납품업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공급 차질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경쟁사들은 대지진 사태로 부품 조달이 어려워 북미지역에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현지업체들도 일부 조립공장의 생산을 줄였고, 크라이슬러 역시 부품 공급난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부품을 비축하느라 잔업을 중단한 상태다.
시장 조사업체 IHS오토모티브의 마이클 로비넷 부사장은 일본 부품업체가 지진 피해를 입으면서 전 세계 자동차 생산대수가 일시적으로 150만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일본 지진 사태에 대한 한국 자동차업계의 위험 노출도는 매우 낮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지진 사태 이전에 비축해둔 재고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아직 충격은 가시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