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반도체 생산 14% 줄 것"-IDC

2011-04-15 15:15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IDC재팬은 동일본 대지진이 부품 및 소재산업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IDC재팬은 전날 낸 보고서에서 대지진 피해가 반도체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져 자동차 및 자동차 네비게이션시스템에 사용되는 '시스템온칩(SoC)'의 올해 생산량을 전년 대비 14% 떨어뜨릴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당초 예상보다 생산 회복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면서도 반도체 생산 감소는 자동차를 비롯한 완성품 생산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동차용 SoC를 생산하는 르네상스일렉트로닉의 나카(那珂)공장은 지진 발생 이전의 생산 규모를 회복하기까지 16~20주가 걸릴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생산량은 전년 대비 14% 감소할 전망이다.

이번 지진이 반도체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미치게 된 배경에는 설비가 복구해도 제품 출하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과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공급 부족이 있다.

IDC는 올해 전 세계 웨이퍼 생산량이 10% 줄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점유율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신에쓰(信越)반도체의 후쿠시마(福島)현 공장이 정상화하기까지 14~20주가 걸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생산량이 올해 12%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진의 영향은 다른 부품 및 소재산업에서도 두드 러질 전망이다.

반도체 세척용 과산화수소를 생산하는 미츠이(三菱)가스화학의 이바라키(茨城)현 공장은 회복 시기를 14~22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철도차량 부품인 직류전동기 브러시를 생산하는 히타치카세이(日立化成)공업의 후쿠시마현 공장은 정상화에 30주가 걸릴 전망이다.

이들 부품 및 소재 중에는 대체 생산이 불가능 한 것도 많아 신속한 생산 회복이 시급하다고 산케이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