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에리언, "주택시장 '발목'…1분기 美 성장률 2% 밑돌 것"

2011-04-15 08:40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는 주택시장에 내재한 지속적인 문제로 지난 1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전망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엘 에리언은 14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1분기 성장률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것"이라며 "사람들은 4%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지만 실제 결과는 2%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이르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약화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관건은 주택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조사한 유력 이코노미스트들은 1분기 미국의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인 3.6%보다 낮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3.1%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오는 28일 발표된다.

엘 에리언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양적완화정책에 대해서는 "시장을 정상화한다는 차원에서 1차 양적완화(QE1) 프로그램은 절대로 필요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6000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추가 매입하기로 한 QE2 프로그램은 결코 좋은 발상이 아니었으며, QE3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QE2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오는 6월 이후 추가로 QE3 프로그램을 도입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지는 않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밖에 엘 에리언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해 "재정위기는 과거의 부채 위에 새로운 부채를 쌓아 올리는 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결국 채무조정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스페인은 이들의 전철을 밟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핌코의 대표펀드인 토털리턴펀드는 지난 2월 미 국채를 전량 매각한 데 이어 최근에는 가격 하락을 점치고 공매도에 나서 채권시장에 충격을 줬다. QE2 프로그램이 종료되면 미 국채 금리가 급등할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