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2년3개월來 최대폭 상승

2011-04-15 06:01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며 수입물가가 2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수입물가 급등으로 소비자물가 불안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원화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6% 급등, 지난 2008년 12월의 22.4%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3.5%.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20.5% 올라, 그나마 원·달러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을 일부 제한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물가는 3~4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지난달 수입물가 급등은 6~7월께 소비자물가에 반영될 전망이다.

지난달 수입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북아프리카·중동(MENA) 지역 정정불안과 글로벌 유동성 증가에 따른 광산품 가격 급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불안한 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원자재가 35.8% 올라 지난 2008년 10월(47.3%)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중 원유(38.3%)·철광석(103.1%)·동광석(26.0%) 등의 상승폭이 가파랐다. 우라늄은 일본 원전사태의 영향으로 1.3% 하락했다.

중간재는 13.2% 올라 2년 만에 가장 높게 상승했다. 나프타(32.6%)·방카C유(45.0%)·크실렌(41.3%) 등 석유·화학제품 가격 상승이 가파랐다.

자본재는 1.8% 오르며 2년 6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으며, 소비재 역시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4.1% 상승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가공단계별 물가지수는 최종재의 경우 5.6%, 중간재 11.4% 각각 올랐다. 원자재는 32.8% 급등했다.

한편 국제유가 상승은 제품가격에 반영돼 수출물가(원화기준) 역시 전년 같은 달보다 9.1% 올라 지난 2009년 3월의 17.4%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보다는 2.6%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22.2%, 공산품은 석유화학·고무제품과 1차금속제품이 크게 오르면서 9.0% 각각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0.1%, 전월대비 2.1% 각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