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공급 대란 3분기까지"

2011-04-12 16:23

(아주경제 이가영 기자) 도요타가 지난달 발생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이 올해 3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일문판에 따르면 밥 카터 도요타 미국법인 부사장은 지난 10일 딜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본 대지진 사태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올해 3분기까지 신차 공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다음달부터 오는 7월 사이의 차량 생산 수준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신차 공급 차질로 올 여름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도요타는 납품업체의 대부분이 공장 문을 닫는 사태가 벌어져 지진 발생 이후 한 달 동안 일본 내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해야 했다.

이로 인해 도요타는 지금까지 26만대의 생산 손실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북미지역에서는 오는 25일까지 3만50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전망이다. 카터 부사장은 "현재 미국의 재고 수준은 괜찮은 편이지만, 재고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 재고는 약 30만대로 지난달 도요타의 미국 자동차 판매대수는 약 15만6000대였다.

카터 부사장은 또 이 메모에서 도요타의 미국 내 공장이 오는 21일부터인 부활절 휴가를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가 연장은 부품 부족에 따른 것이라며 15~25일 닷새간 조업을 중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도요타의 일본 내 공장은 오는 18일부터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생산량은 평소의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도요타는 오는 29일부터 일본 국경일이 몰려있는 '골든위크'가 시작되는 만큼 내달 10일까지 약 2주간 일본 내 공장의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다.